미국으로 수출하는 도내 자동차 수출액이 크게 줄어든 반면 러시아로 수출하는 자동차가 크게 늘어나는 등 도내 자동차 수출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6월 도내 자동차 수출 금액은 총 7억8천449만5천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 줄었다.

특히 미국 6월 수출액은 7천42만8천 달러로 전년동월 1억5천875만8천 달러에 비해 55% 줄어들었다.

반면 러시아 자동차 수출액은 6월 6천884만5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 4천917만4천 달러에 비해 40% 늘어난 금액이다.

도내 자동차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아차의 선적량으로도 이같은 현상을 확인 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기아차 화성공장의 미국 선적량은 지난 2016년 6만9천여대, 지난해 6만3천여대 인 것에 비해 올해 상반기는 1만7천여대에 그쳤다.

기아차 광명 소하리 공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자동차 선적량이 4만1천204대였으나 올 상반기는 8천303대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러시아 자동차 선적량은 2017년 한해동안 2만650여대 였으나 올 상반기에만 지난 한해보다 많은 2만1천500여 대가 선적됐다. 이는 화성공장, 광명 소하리 공장의 합산이다.

기아차는 이 같은 수출량 변동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더불어 러시아 내 기아차 선호도 상승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와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의 설립으로 도내 미국 대상 수출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러시아의 경우 기아차 로컬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기아차 선호도가 올라 수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런 수출액 증감이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것만으로는 볼 수는 없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는 “보호무역주의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려면 아직 좀더 시간이 있어야 한다”며 “오히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협회 경기본부 관계자는 “GM 사태등 국내 자동차 생산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경우 2014년까지 이어졌던 서방 제재를 풀고 경제가 안정화 되면서 소비가 늘었다”고 말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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