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회 전반기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성해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장은 제 6대 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한 후 4년의 공백기를 거쳐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장은 “연수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당을 떠나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겠지만, 구청장과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인 동의를 하진 않겠다”며 “우리를 믿고 뽑아주신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연수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저를 의원으로 당선시켜주신 35만 연수구민께 감사드린다. 제6대의회에서 의원으로 활동한 뒤 4년의 공백을 거쳐 의장으로 취임했다. 공백기 동안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웃이 좋고, 연수구가 좋아 시작하게 된 정치가 과연 나의 길이 맞는지 무수한 시간을 고민했다. 이제는 그 답을 어느 정도 찾았고 남은 일은 연수구의회 의정활동에 매진하는 것이다. 저를 믿고 의장으로 선출해 준 동료의원과 구민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은 최선을 다해 의정을 보살피는 일이다.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열과 성을 다해 보답하겠다.”



―의장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제6대 의회에서 의원으로 활동을 했을 때도 그렇고 의장이 된 지금도 저의 활동은 변할 것이 없다. 언제나 불러주는 곳, 찾아주는 곳이 있다면 달려가서 경청할 것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의회의 권력은 주인인 주민 여러분께서 잠시 빌려준 것이므로 주민 분들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라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경청하겠다. 의장으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듣겠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돼야 한다. 소수의 의견이라고 묵살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언제나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고 의원들과 숙고하는 과정을 거쳐 연수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의사를 결정하겠다.”



―연수구의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연수구는 인천에서 으뜸가는 도시가 됐지만, 그 과정에서 반작용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도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신도시와 원도심의 개발격차라고 생각한다. 송도국제도시는 어마어마한 자원이 투입된 계획도시로 연수구의 발전을 견인해왔고 이제 연수구와 인천을 대표하는 신도심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없다면 그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다.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 관이 나서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의미 없는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행정이다. 답은 주민에게 있다. 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그 상권 주민들과의 간담회와 공청회를 통해 정말로 필요한 것을 지원해야 하고 관광자원을 살리기 위해선 실제 주민들이 자주 찾아가는 관광지를 더욱 보완하고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향후 발생할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집행부와 의회간의 유기적인 논의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됐다. 야당과의 협치가 중요한데.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로 인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의 압승 형태로 원구성이 됐다. 기사에서도 볼 수 있지만 대통령은 이번 결과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 높은 지지율로 다수당이 됐지만 이는 우리 자신에 대한 지지가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구민들은 이제 더 이상 특정 정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가 아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정당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협치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당을 떠나 초당적인 차원에서 모든 사안을 합리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연수구의 예산을 결정하고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일에 당리당략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여당의 의견만을 중시해선 결코 원활한 의정활동이 이뤄질 수 없으므로 야당과 함께 다양한 의견들을 논의하며 의사를 결정하겠다.”



―의장으로서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지지, 그리고 그 열기가 이어져온 지방선거 결과까지 주민들이 원하는 바는 늘 한결같았다. 합리적인 정치이다. 합리성과 상식이 통하는 의회를 이룩하고 싶다. 더군다나 이번 의회는 초선의원들이 대거 진출해 젊은 의회가 구성됐다.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관행적으로 이어져오던 문제점들을 고치고 체질을 개선해 젊고 투명하고 일 잘하는 의회로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물론 이는 의장인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저를 포함한 구의원 12명이 함께 하나의 마음으로 일 할 때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고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원리원칙대로 당리당략을 떠나 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신뢰받는 의회를 이룩하기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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