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야할 성장기 아이 바른 자세

최근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로 인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큰 키’는 선망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성장 발육이 빨라지고 여자 아이들의 경우 초경의 시기도 앞당겨진 만큼 ‘키 성장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부모님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특발성척추측만증’은 키 성장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이므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진 질환을 통틀어 지칭하는 병명입니다. 측만증의 세부적인 몇 가지 종류는 처음부터 척추가 옆으로 휘어 자라는 선천적측만증과 초등학교 3~4학년에서 중학생까지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특발성측만증, 근육질환이나 마비성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신경근육성측만증, 노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퇴행성측만증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10세 전 후반으로 시작되는 특발성측만증으로 아이들의 체격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아이의 키가 작거나 키 성장이 더딘 편에 속해 고민이라면 가방을 멘 뒷모습을 자세히 관찰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가방이 한쪽으로 과하게 치우치거나 가방 끈이 한쪽방향으로 자꾸 흘러내린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아이 허리를 숙이게 한 채 세워놓고 뒷모습을 잘 살펴보세요. 양쪽 어깨 높이와 견갑골의 모양 또는 등 모양, 바로 선 자세에서 양쪽 팔과 몸통 사이의 뜨는 간격이 다르지 않은지 비교해 봅니다. 좌우 골반 높이가 다르거나 등을 곧게 편 자세를 힘들어 할 경우에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한번 가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측만증의 각도가 20도 미만일 경우 운동치료를 실시하고 20도 이상일 경우, 성장중인 유아 및 청소년들은 성장이 멈출 때까지는 보조기 착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정 부분 치료가 진행되어 보조기를 제거한 이후에도 주기적인 x-ray 진단으로 만곡의 정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척추측만증은 외관상으로 드러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힘들 수 있습니다.

증상을 초기 발견할수록 꾸준한 재활운동치료를 통해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기간이 오래 소요되거나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사춘기 이전에 진단하여 치료효과를 높이는 게 좋습니다.

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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