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는 교육을 ‘인간을 인간답게 형성하는 작용’이라 했으며, 루소와 케이는 개인주의, 심리학적 입장에 입각해 ‘인간의 자발자전을 위한 모든 조성 작용’이라 했다.

또 윌먼과 마리탱은 신학적 종교적 견지에서, 듀이는 생명과 생활경험에 중점을, 슈프랑거는 문화와 지식에 치중하는 것이 교육이라 했다. 페스탈로치는 교육을 사회의 계속적 개혁수단으로 보면서 의식적 자아나 자율적 개인의 완성보다는, 민족이나 국가의 발전 또는 사회개조의 측면을 중시했다. 학자에 따라 교육을 다르게 보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또 ‘인간형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시 말해, 교육은 ‘바람직한 인간형성’에 있으며 보다 나은 사회개조를 위한 수단이다. 그런 교육의 목적은 한 마디로 ‘이상적인 인간상,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있다. 그런 바탕에서 교육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그 목적하는 바가 달리 설정되어 왔으며, 교육 그 자체가 정의하는 바와 같이 인간을 인간답게 사회와 국가에 바람직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다.

그런 바탕에서 교육자는 무엇보다 자타가 인정하는 자기만의 교육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존경을 받는다. 존경을 받고 받지 못하고는 교육자 스스로에게 있다.

1만여 년 전 농업혁명과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물질만능시대가 되면서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 세상이 변한 것만큼 교육자도 변했다. 예전과 같이 존경받는 스승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누가 누구를 탓할 것 없이 모두의 책임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교직을 천직으로, 학생의 미래에 강한 책임감을 갖고 학생에게 필요한 덕목을 중시하는 열정을 갖고 있는 선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안산시 삼일초등학교 배윤주 교장은 필자에게 “삼일초등학교엔 60여 명의 교직원이 있는데, 어디에 내놓고 자랑을 해도 부끄럽지 않은 참교육자가 많다”며 “교장인 자신에게 주어진 복이 아닌가 싶다”고 자랑을 했다. 교사들을 그토록 칭찬한 배 교장은 교직생활 35년 동안 모범공무원 표창 등을 27회 수상 하고, 도시농촌교류활동, 중국에서 이주해온 동포 등 외국인이 많은 안산의 특징을 고려해 중국어 특성화반 운영, 학교 스포츠클럽 운영에 특화를 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젯다국제학교, 중국안산학교와 자매결연 등 국위선양을 위해서도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해왔다.

배 교장은 “교육자라면 21세기 비전을 실천할 효율적인 전략과 방법을 강구할 줄 알아야 하고 강한 열정을 갖고, 상황에 따라 정확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줄 알고, 학생과 학부모의 미래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함은 물론 그를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 하는 게 교육자의 태도”라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는 최근 청년실업과 관련해 “실업률 11%로 학생들이 겪는 취업난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위로하는데 웃기는 얘기”라며 “그들의 아픔은 저성장시대 도래, 알고리즘이 인력을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변화를 읽지 못하고 역행하는 정책, 잘못된 일자리, 교육정책이었다”며 책임을 느껴야 할 집단은 자신과 같은 교수들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제반 사회문제에 대한 전문가로 학생들을 사회필요인력으로 양성하는 교육자 역할을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을 낳았다”고 강한 자기반성을 했다. 다시 말해 교육정책의 오류 또는 교육자들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올바른 교육자’라하면 교육에 대한 남다른 철학은 물론, 열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자들이 보다 살기 좋은 나라, 보다 행복한 사회를 위해 남다른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란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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