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포천에 미래를 심고 다니는 세일즈맨이 있다.

스스로를 ‘꿈의학교’ 세일즈맨이라고 말하는 김현철 포천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장은 마을공동체 모두가 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사가 돼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김현철 과장은 26일 “어른인 지역선배들이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을공동체와 아이들을 이어주는 지속적인 관계 맺음을 통해 예의, 가치관, 미래 비전 등을 생생히 교육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한 자율방범대의 사례를 통해 마을공동체 회복의 해답을 찾았다. 50대 자율방범대원이 아이들과 오랜 시간 교감하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증언했다. 방범대원은 “요즘 아이들 어른들 말 안듣는다고 하는데 내 말은 잘듣는다. 수 십년 방범대원을 하면서 어려서부터 잘못하면 야단치고 아이스크림도 사주면서 같이 성장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과장은 무릎을 쳤다. 이것이 교육의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김 과장은 “다음 세대로 자라는 학생들과 마을이 함께하면서 공동체를 회복하고, 이 아이들이 20대 성인이 되어서도 지역사회에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그것을 위한 꿈의학교를 포천 곳곳에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과장의 명함 뒷면에는 ‘도시가 학교다. 시민이 교사다.’라는 교육 철학이 새겨져 있다. 김 과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꿈의학교라는 플랫폼에 담았고, 2년째 세일즈에 몰두하고 있다.

시 자치행정과에 부탁해 주민자치위원회 회의가 있는 날이면 10분이고 20분이고 짧은 시간이라도 쫓아가 마을 주민들을 설득한다.

김 과장은 “꿈의학교에 와서 국악을 잘하면 국악선생님을 하면 되고 춤을 잘 추면 댄스교사를 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만큼 좋은 교육 플랫폼이 어디 있느냐”고 강조한다.

김 과장은 포천 교육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포천 교육에 대한 고민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앞서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온 선배님들이 내려주신 책임”이라면서 “과거 제갈량이 출정하면서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요즘 와닿는다. 포천의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맡은 임무”라고 밝혔다.

김현철 과장의 책상 벽면에는 그의 말처럼 제갈량이 유선에게 올린 후(後)출사표의 구절이 붙어 있었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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