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측 "공연장 철거 예산낭비" vs 찬성측 "지역경제활성화 도움"

▲ 동두천시의 중앙동 도심공원 철거와 버스터미널 신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근 상인과 주민들 의견이 대립하면서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사진은 중앙동 도심공원 전경. 최화철기자

동두천시의 중앙동 도심공원 철거와 버스터미널 신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근 상인과 주민들 의견이 대립하면서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최용덕 시장 당선 후 기존 도심공원 개관식 및 기념 공연 취소와 용역업체 문의 등 버스터미널 신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시에 따르면 도심공원은 2007년 최용수 전 시장이 8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 중앙로 268 일원에 대형 지하 주차장과 함께 조성됐다.

이후 오세창 전 시장은 지속적인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총 4억2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도심공원은 35평 규모의 공연장과 다목적 전시실을 새로 갖췄다.

소요산 일대 신시가지에는 야외 공연장이 설치돼 있어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들이 열리지만 중앙동 일대 구시가지에는 공연장 자체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용덕 시장 당선 후 동두천시는 기존 음향·조명시설 추가 설치 계획과 지난달 6일 예정이었던 개관식, 기념 공연 등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시는 도심공원 공연장 이설 계획에 따라 장소를 물색 중인 가운데 소요산 삼림욕장 인근 부지가 유력한 이설지로 검토되고 있다.

도심공원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도심공원 공연장이 철거 위기에 놓여 있자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민 김모(55)씨는 “전국적으로 터미널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동두천시에 왜 2개의 터미널이 필요한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공원은 주민 복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상인 최모(48)씨도 “도심공원 공연장은 2013년부터 개최한 크리스마스트리 축제에 사용할 무대가 필요해서 만든 것”이라며 “새로 설치한 공연장을 한 번도 써보지도 않고 철거하는 것은 심각한 예산낭비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 시장의 버스터미널 신축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앙시장 상인 박모(60·여)씨는 “터미널이 신축되면 유동인구가 많아져서 인근 상가들 장사가 더 잘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를 계기로 지역 경제가 조금이라도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타당성 검토 중인 사안이다. 구조, 안전진단 등 기술적 문제 등에 대해 용역업체에 문의는 한 상태”라면서 “늦어도 오는 9월 토론회를 개최해 주변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화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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