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무대에서 우리 해머스스톰의 위상을 확실하게 정립하겠습니다.”

인천의 유일한 사회인 여자야구단, ‘해머스스톰’을 이끌고 있는 차은영(40)감독이 당찬 자신감을 보이며 2일 전한 말이다.

2006년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여자야구단 해머스스톰이 창립됐다. 현재까지 22명의 선수가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나날이 기량을 높여가고 있다.

선수들은 20대부터 40대까지, 미혼에서 기혼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차 감독은 학익동 법원단지 법무사 사무장으로 근무하는 직장인으로, 선수들 모두 각자 하는 일이 따로 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일과 가정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야구에만 전념한다.

차 감독은 8년 전 해머스스톰의 선수로 활동하다 3년 전부터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다.

그는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야구팬이었거나 야구가 좋아서 시작한 아마추어들이지만 열정만은 남다르다”며, “전국에 50여개의 사회인 여자야구단이 있는데 우리 해머스스톰은 중상위권쯤 된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각 선수들이 월 3만 원의 회비를 모아 팀의 운영비로 사용하는데 각종 경비로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른 형편”이라며, “지역이나 주변의 지원이나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관심과 인지도가 낮아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행히 인천소프트볼야구협회에서 송도국제도시 내 글로벌야구장을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한 덕분에 선수들은 안심하고 연습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마련했다.

전용코치도 없고 장비도 부족하지만 해머스스톰은 최근 전국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의 쾌거를 올리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언니, 동생하며 가족적인 분위기로 팀의 운영에 각자 역할을 맡고 있다”며 “감독이지만 맏언니같이 잘 어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식으로 야구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사회인 야구활동을 통해 익힌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최대한 기량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자 야구가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인식이 부족하고 선수층도 약해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따르는 건 사실”이라며, “팀을 알리고 여성야구를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이 쉽지 않은만큼 지역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무엇보다 힘이된다”고 전했다.

차 감독은 다가오는 전국대회를 앞두고 “한여름의 불볕더위에도 연습에 열중하는 선수들과 힘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 바람이자 목표”라며 “앞으로도 ‘해머스스톰 여자야구단’이 인천의 원조이자 최고의 사회인야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영재기자/ji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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