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 배곧신도시 건설현장 도로 위에 설치된 크레인과 각종 건설 자재들이 아슬아슬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5일 낮 10시가 넘어선 시간, 시흥 배곧신도시 내 호반건설이 시공 중인 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사현장은 각종 불법으로 얼룩져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이 배곧신도시 최중심지에 건설 중인 호반아브뉴프랑 센트럴 공사현장 옆 왕복 4차선 도로는 공사현장과 다를바 없다. 초대형 크레인 여러 대가 도로 위에 설치된 채 건설 자재들을 공중으로 실어 나르는 등 위험천만하다.

자칫 건설자재가 땅 바닥에 떨어진다면 대형 인명사고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공사현장 관계자들은 대부분 차량통행 안내만 할 뿐이다.

더욱이 공사현장 인근에는 최근 공사를 마친 상가 건물들 곳곳에서 입주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는 찾아 보기 힘들다.

시민 곽모(49·여) 씨는 “최근에 상가에 입주하면서 매일 이 곳을 드나들고 있는데 어디서 사고가 터질지 알 수 없어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현장이 아니라 무법천지 같아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도로 수백미터 구간 전체 중 한 개 차선만 남겨 놓은 채 철근 파이프 등의 각종 건설 자재를 쌓아 두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차량통행이 아슬아슬 하다.

도로를 막아선 채 레미콘 타설이 한창이고, 지게차를 비롯한 건설 차량들이 한꺼 번에 몰리면서 도로 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을 방불케하고 있다.

인근 공사현장 관계자 조차 “20년 동안 수 없이 많은 공사현장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렇게 불법적인 공사현장은 생전 처음”이라면서 “비용을 줄이려고 자재 적치장 등을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하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도 “대부분의 현장이 공사기간을 줄여 이윤을 많이 남기려 하다보니 공공시설물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며 “이곳은 대부분 공사현장에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계당국의 대책은 미흡하기만하다. 시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고 있지만 사실상 근본적인 대책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하는데 그쳤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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