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공정을 바탕으로 청렴한 공직사회와 신명나는 일터 만들기에 주력하겠습니다.”

2016년 11월 김포시청공무원노동조합 제2대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된 유세연(52) 위원장은 7일 공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노조의 기능과 역할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유 위원장은 악성민원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명예훼손, 무고 행위는 물론 성희롱에 이르기까지 온갖 ‘갑질’을 일삼아 왔던 민원인을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강수를 뒀다.

유 위원장은 “당시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한 공무원이 죽고 싶다고 했었다”며 “상황의 심각성이 느껴져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고, 해당 민원인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하나의 사례일 뿐 지금도 악성민원인들의 만행으로 공무원들은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병가나 휴가를 내거나 심지어 타지로 근무지를 옮기거나 아예 그만둔 직원도 있다”고 토로했다.

유 위원장은 악성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청사 내 폐쇄회로(CC)TV 60대로 추가 설치하고, 콜센터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악성민원 뿐만 아니라 선거사무 종사원을 비롯해 AI, 구제역 등의 전염병이 발병하거나, 홍수, 가뭄과 같은 재해·재난이 발생하면 즉각 투입되는 공무원들의 근무환경 증진에도 공헌해왔다.

그동안 김포시 공무원들은 본연의 임무 외에 상황에 따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파견돼 소임을 다해왔지만,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인원 부족 등의 이유로 휴식을 제대로 보장받기 어려웠다.

이에 노조는 집행부와 협의해 현장에 파견됐던 직원들이 특별휴가 사용할 수 있도록 건의, 지난해부터 적용돼 시행중에 있으며 조만간 조례로 제정될 예정이다.

유 위원장이 생각하는 공직사회 최대 복지는 인사다. 노조는 향후 직원들의 근무여건과 자존감 향상을 위해 승진과 전보의 공정한 기틀 확립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적폐인사에서 벗어나 공정한 인사가 이뤄진다면 신명나는 일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진작으로 이어져 시민들에게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 위원장은 “노조가 존재함으로써 공무원들의 인권이 존중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노조가 살아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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