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창단했으니 이제 팀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힘써야죠.”

전용운 경기도핸드볼협회장은 8일 최근 공식 창단한 하남시청 남자 핸드볼팀의 발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남시청 남자 핸드볼팀은 국내 6번째 남자 핸드볼 실업팀으로,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며 ‘우생순 신화’를 쓴 임영철 감독이 초대 사령탑을 맡았다.

전 회장은 선수와 지도자 못지않게 시청팀 창단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난해부터 창단 작업에 헌신한 전 회장은 “하남 동부초와 남한중·고에 이어 시청팀이 창단하면서 하남이 명실상부한 남자 핸드볼 메카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 건 고무적이지만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하다”며 “팀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모든 핸드볼인들이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 회장은 지난해 이맘때 4천80명의 서명을 담은 창단 청원서를 들고 시청을 찾았다. 지역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서명을 받기까지 정확히 3주가 걸렸다고 한다. 공청회와 지도자 선임, 선수 공개 선발 등 창단 작업은 타 시도가 부러워할 만큼 빠르게 진행됐다.

전 회장은 “나를 포함한 많은 핸드볼인이 무더위에 발품을 팔며 서명을 받았다”면서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번엔 꼭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이 컸다. 다행히 시청에서 하남이 지닌 핸드볼 인프라와 잠재적 가치를 고려해 흔쾌히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남한고 재학시절 핸드볼 선수로 활약한 전 회장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하남시 핸드볼협회장을 역임했다. 당시 여자 실업팀 창단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이후 개인 사업에 전념하다 2016년 도핸드볼협회장으로 취임해 지역 핸드볼 발전에 힘쓰고 있다.

전 회장은 하남시청팀이 연착륙에 성공하려면 하루 빨리 전용 경기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수들은 오는 11월 개막하는 SK핸드볼코리아리그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 회장은 “현재 체육관은 양쪽 골대 뒤편에 중계 카메라가 들어설 자리가 없고, 시민들과 같이 쓰기 때문에 여러 제약이 많다”면서 “하남이 핸드볼 도시로 이름을 떨치기 위해서는 리그 홈경기는 물론 전국대회와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전용 경기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전 회장은 하남시청의 도약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꿈나무 선수 육성에도 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했다.

그는 “지역 여자 초등학교팀은 한 명이 다치면 경기를 포기해야할 만큼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G-스포츠클럽을 포함해 선수 수급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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