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가 대규모 승진인사를 앞두고 6개월짜리 서기관(4급) 진급을 배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례적으로 이어져온 승진 인사가 민선 7기 들어 인사적폐 청산 및 인사청탁 금지 등의 이유로 가로막히면서 조직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서기관급(국장) 2명과 사무관급(과장) 12명 등 승진인사를 앞두고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다면평가를 실시한데 이어 이달 안에 승진 및 전보인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는 민선 6기까지 이어져온 6개월짜리 4급 서기관 승진 인사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직자는 “아무리 인사권이 시장의 고유권한일지라도 6개월짜리 국장 승진을 단칼에 베기 보다는 공직내부에 최소한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직내부의 약속인 국장 3년 임기제한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말이 없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인사 관계자는 “전년이나 명퇴, 공로연수 등을 6개월 남겨둔 공무원을 서기관으로 진급시키는 것은 규정 상 아무런 하자는 없다”며 “다만 인사적체 해소 등 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부득이 한 결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규정상 반영할 수 없는 다면평가가 승진인사에 참고자료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근무평정보다 다면평가가 승진인사에 더 큰 척도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최근 읍면동 순회 간담회에서 엄태준 시장은 “직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공직자를 어떻게 승진시킬 수 있느냐”며 다면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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