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4만명 직접 채용...5년간 취준생 1만명 교육 기회 사내 벤처프로그램 '씨랩' 개방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 보고 있다. 삼성은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주력인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평택캠퍼스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에 나선다.

삼성은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의 투자는 신성장 산업에 집중된다.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만 약 25조 원이 들어간다.

반도체 사업 투자 확대는 기존의 PC와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AI,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 등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한편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생협력 방안도 확대 추진한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으로, 특히 신규 투자액 가운데 약 72%에 해당하는 130조 원을 국내에 투입해 약 70만 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 효과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국내 투자액 130조 원은 연평균 약 43조 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시설투자액을 집행했던 지난해(43조4천억 원) 수준을 계속 이어가는 셈이다.

삼성은 3년간 약 2만∼2만5천 명 수준인 기존 채용 계획을 대폭 확대해 4만 명을 직접 채용, 청년 일자리 창출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직접 채용 외에도 130조 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 명과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을 포함해 약 70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대규모 투자와 고용 외에 삼성은 혁신 역량과 노하우를 개방·공유함으로써 이른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간 청년 취업준비생 1만 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씨랩’을 외부로 개방하는 형태의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씨랩 아웃사이드’도 새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연간 400억 원 수준의 산학협력 규모를 1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 삼성은 ‘공존공영’의 경영이념을 실현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상생협력 확대 방안도 내놨다.

이번 투자·고용 계획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뒤 나온 것이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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