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특수학교 '홀트학교', 음악회 개최

  9일 오전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모둠북과 가야금, 바이올린 등 악기를 각각 손에 든 학생 21명이 속속 독도 내 선박 접안지에 자리를 잡아 앉더니 '아리랑 메들리'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 홀트학교 학생들이 9일 독도에서 음악회를 열고 있다.

 바다를 관객 삼아 흐르는 연주에 독도경비대원 4명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주변은 금세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었다.

 학생들은 이어 팝페라 듀오 '라보엠'과 함께 남북분단의 아픔을 소망으로 재해석한 '소망에 관하여',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응원가인 '하나 된 열정'을 협연하며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뽐냈다.

 20분짜리 짧은 공연이었지만, 연주를 무사히 마친 이들의 표정은 흡족해 보였다.

▲ 팝페라 듀오 라보엠이 홀트학교 학생들과 9일 독도에서 협연하고 있다.

 이날 독도를 찾은 학생들은 경기 고양시에 있는 홀트학교 국악부와 오케스트라부 단원들이다.

 이 학교는 지적장애를 앓는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다.

 연주회를 위해 학생들은 지난 한 학기 동안 쉬는 날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보엠 멤버들도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과 두 차례에 걸쳐 미리 호흡을 맞춰봤다.

 이번 음악회 총감독을 맡은 박에스더 교사는 "계속 멀미하면서 독도까지 왔는데(이곳에서 연주하는 아이들을 보니) 대견스럽다"라며 "오케스트라는 절대 혼자서 할수 없는 음악이니만큼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한 음악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홀트학교 학생들이 9일 독도에서 음악회를 열고 있다.

 김봉환 교장은 "왕복 1천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차와 배편으로 학생들과 이동한 것이 처음이라 걱정됐지만, 아이들에게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심어 준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대외에 알리는 동시에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홀트학교가 주최한 이 날 음악회는 경기도교육청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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