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민선7기 엄태준號가 출범한지 한달만에 보은인사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선7기 인수위 1기 기획위원회 출범 당시 자격시비로 자진 사퇴했던 인사가 2기 기획위에 참여했고, 2기 인수위가 끝나자마자 해당 인사가 시 산하단체 상임이사로 선정됐다.

12일 이천시에 따르면 2016년 설립된 (재)이천시청소년육성재단(엄태준 이사장, 이하 재단)이 지난 7월 공석 중인 상임이사를 공개모집한 결과 4명이 응모했고,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과정을 거쳐 지난 8일 A씨를 최종합격자로 발표했다.

A씨는 지난 6·13 지방선거 엄태준 시장 선거캠프 선거사무장 출신으로 인수위 1기 명단에 올랐다가 자격시비로 자진사퇴했으나 인수위 2기 1분과(산업경제, 환경분야) 위원(간사)으로 참여했었다.

특히, A씨는 재단 상임이사 공모전부터 ‘내정설’이 나돌았다.

시민 P모 씨(51·개인사업)는 “공모를 통한 선임으로 절차 상 하자가 없다고 할지라도 엄 시장 당선을 도운 최측근이 산하기관 운영을 맡는 것은 낙하산 인사”라며 “인수위가 최종보고서를 통해 인사적폐 청산을 촉구했는데 이번 인사는 기존 관행과 뭐가 다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달 31일 최종보고서를 통해 “관료시장 24년과 3선 시장 재임기간 동안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점이 지적돼온 만큼 인사적폐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 이후 캠프 인사들이 보은성으로 주요 공직, 산하기관에 진출한 것이 사실”이라며 “법적 하자 여부를 떠나 능력과 전문성이 결여된 인물로 자리를 메우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일침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5명의 심사위원이 서류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재단 운영에 대한 경영능력, 전문성 등의 심사와 직무계획 발표, 질의응답 방식으로 공정하게 면접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은 A씨를 최종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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