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청 토목직공무원모임 회원들이 지난해 서해안 워크샵에 참석해 화합의 자리를 갖고 있다.(왼쪽 맨 끝 故 최원명 팀장)

“다른 것은 몰라도 형(故 최원명 팀장)이 모함을 받는 것이 너무 억울했습니다. 형이 최종 순직 처리돼 명예 회복과 함께 유족에게 힘이 될 수 있어 천만다행입니다.”

이천시청 故 최원명 팀장(당시 48세)의 명예회복에 앞장섰던 남길형 팀장이 12일 고인이 된 최 팀장의 순직처리 통보를 받고 애도를 표했다.

지난해 10월 26일 최 팀장은 갑작스레 사망했다. 남길형 팀장과 토목직 동료들은 평소 일에 묻혀 생활했던 최 팀장은 ‘순직’이라고 확신, 공인노무사를 선임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순직 승인 신청을 했다.

남 팀장은 “이천시청 토목직공무원모임(토공모) 회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절차(순직 처리)에 착수했다”며 “지난해 9일 간의 추석 연휴에도 추석 당일을 제외한 나머지 휴일(8일)에 출근해 일하는등 형(최 팀장)은 누가 봐도 과중한 업무로 인한 과로사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팀장이 적어놓은 빼곡한 업무수첩이 순직 처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 팀장의 동료들은 지난 2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순직 처리를 통보받았다.

남 팀장을 비롯 이천시청 공직자들의 자발적인 동료애가 유가족(부인과 딸)의 막막한 생계에 커다란 버팀목이 돼줬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동료들이 하나 돼 순직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정이 살아 숨쉬는 이천시 공직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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