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화물선서 실족해 추락…표류하다 부표 부여잡아

 화물선서 실족해 바다에 빠진 미얀마인 선원이 어구(고기잡이 그물) 부표에 올라타 6시간 동안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3일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부근 해상에서 실종된 미얀마인 화물선 선원 A(29)씨가 해경 경비정에 의해 구조됐다.

 A 씨는 앞서 이날 오전 4시께 입파도 부근 해상에서 닻을 내리고 대기하던 화물선(1천594t급·승선원 11명 규모)에서 실족해 바다로 추락했다.

 화물선 측은 근무가 시작되는 오전 8시를 전후해 사라진 A 씨를 찾다가 오전 8시 44분께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A씨가 바다로 추락했을 것으로 보고 표류예측시스템을 가동했다. 이어 A씨가 화물선이 정박한 입파도에서 북서쪽으로 조류를 따라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해당 구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표류예측시스템이란 해상에서 실종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조류의 움직임과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실종자의 표류 이동을 추적하는 시스템으로, 2015년 5월부터 해경이 운영 중이다.

 해경은 수색 끝에 오전 10시 10분께 화물선으로부터 북서쪽으로 5.6㎞ 떨어진 해상에 떠 있는 어구 부표에 앉아 있는 A 씨를 발견, 구조했다.

 A 씨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전날 밤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고 취침한 뒤 사고 당일 오전 4시께 화물선 선미로 나갔다가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다고 진술했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수온이 높은 데다 사고 당일 바람이약하고 파도도 낮아 A 씨에게 천운이 따랐다"라며 "생존 수영법을 훈련한 A 씨는 바다에서 체력을 비축하면서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려 생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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