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낙양동 LH 신축 임대아파트 부실시공 피해… 입주자·입주예정자 집단 반발


LH가 공급하는 한 신축 임대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이 배수관 역류로 인한 피해는 물론, 욕실 내 타일이 금이가거나 깨지는 등 추가 피해도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LH와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낙양동 소재 라디언트캐슬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6층, 연면적 13만7천581㎡ 규모로 지난 7월 31일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가구에서 화장실 배수관 역류로 인한 피해 등 각종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실제 누수가 진행돼 벽면에 곰팡이가 낀 경우도 있었으며 욕조 실금, 벽면 모서리 실리콘 마감 부족, 발코니 페인트 문제 등 입주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누수를 처음 확인했을 때 정말 황당했다. 시공사 측에 물어보니 배수관이 콘크리트에 막혀 물이 역류했다고 말했다”면서 “내집 마련 꿈을 가지고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하자로 인해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이어 “새집을 분양받아 들어갈 예정이지만 졸지에 헌집이 됐다. 하자 공사를 시작하면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는데 당장 열흘 후 이사를 해야하지만 들어갈 집이 없어 모텔에서 지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입주자 B씨는 “입주전 아파트를 확인하러 방문했지만 거실 내부 누수와 벽면 곰팡이를 보고 신축아파트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피해를 입은 입주 예정자들은 호수변경을 요구하는 등 LH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들은 LH와 시공사 KR산업이 하자보수를 약속했으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KR산업 관계자는 “아파트 하자에 대해 1년간 접수하고 있다. 하자 보수에 대해 공사가 시급한 가구는 최대한 빨리 관련 공사를 끝내 입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주예정자들은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LH에 다른 공가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으나 LH는 10년 뒤 1층과 다른 층수의 집값이 차이난다는 이유로 바꿔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입주민 하자에 대해 민원이 들어오면 시공사에 전달하고 있다”며 “공가 이동은 아파트 하자로 인해 주거가 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만 가능하다. 특별한 사정 없이는 동·호수 변경이 어렵다”고 말했다.

최화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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