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피해 우려 방음터널 계획… 지난해 4천여 세대 입주 불구 경기도시공사 설계조차 못해


경기도시공사가 추진중인 다산신도시 사업지구 내 북부간선도로 방음터널 설계 및 공사가 미흡하게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방음벽 내 다중강성 충격보호시설에 대해 종합적 분석없이 실시설계에 반영해 예산낭비도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다산신도시는 다산동 일대 475만㎡ 규모로 조성되며 3만여 가구, 8만5천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도시공사는 2016년 3월 다산신도시 북부간선도로 주변 공동주택 소음저감대책의 일환으로 방음벽 설치 사업을 수립했다.

공사는 공동주택사업 심의과정에서 나온 소음도 예측결과와 다산신도시 환경영향평가상 소음도간 상이함이 인지돼 해당 공사가 추진됐다.

지난해 8월 방음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착수, 같은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와 다산신도시 입주예정자 등이 참여한 국민권익위 민원 조정회의를 실시해 북부간선도로 전체 구간에 방음터널을 설치토록 결정했다.

북부간선도로 방음터널은 2.1㎞ 구간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총 889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6월까지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내 6개 아파트단지 6천249세대 중 4천905세대가 입주했음에도 불구하고 북부간선도로 방음시설 상부공사시행과 관련한 검토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부지조성공사 설계기준 1.10 공법의 적용에 따르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일반공법을 적용함을 원칙으로, 특수공법을 적용할 경우 시방 및 특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신기술 등 특정자재, 공법 선정기준에 따르면 자재 및 공법 적용검토시 장단점, 실적, 시공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해 선정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도시공사가 다중강성 충격보호시설에 대한 경제성 및 적용성 등 종합적 분석 없이 실시설계에 반영해 약 25억 원의 예산낭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북부간선도로 인근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불편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설계완료 및 공사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대규모 소음피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북부간선도로 인근 아파트에 입주한 박모(34)씨는 “도시공사가 관련 공사를 제대로 추진해 시작했다면 지금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시공사의 느슨한 행정이 방음터널 완공 예정보다 늦어지는 상황을 만들어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방음벽으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주민 설명회와 관련 설계용역을 거친 후 방음터널로 공사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면서 “다중강성 충격보호시설에 대해 여러가지 공법으로 설계 진행 중이었다. 사전예방 감사를 거친 뒤 불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 관련 문제사항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화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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