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2009년 이 대회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준우승

브룩스 켑카(28)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이상 미국)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제100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켑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7천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켑카는 단독 2위 우즈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1억3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US오픈에 이어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2개를 휩쓴 켑카는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이후 3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3년 전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켑카는 2000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한 해에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석권한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 큰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5년 피닉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켑카는 2017년 US오픈과 올해 US오픈, PGA챔피언십 등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쓸어담았다.

올해 US오픈과 PGA챔피언십 2개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번 상금만 405만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45억7천만원 정도에 이른다.

3라운드까지 2위 애덤 스콧(호주)에게 2타 앞선 선두였던 켑카는 이날 한때 스콧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스콧을 2타 차로 밀어내 승기를 굳혔다.

15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였고,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홀 2m 남짓 거리에 놓이면서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우즈는 15번 홀 버디로 선두를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처져 있던 간격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

타수를 꼭 줄여야 했던 17번 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고, 세 번째 샷도 벙커에 빠지면서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우즈는 선두와 3타 차가 된 마지막 18번 홀(파4) 약 6m 거리에서 버디를 잡고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인 우즈는 2009년 이 대회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스콧은 마지막 홀 보기로 우즈에 1타 뒤진 단독 3위로 밀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10언더파 270타로 올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스피스는 8언더파 272타,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35)가 7언더파 273타로 공동 19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6언더파 274타로 공동 27위에 각각 자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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