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퇴촌면의 한 골프연습장이 하도급사 간 공사 대금 체불로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15일 해당 골프연습장 앞에 골프연습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김동욱기자
최근 영업 신고를 마친 광주시의 한 골프연습장이 공사 대금 체불로 갈등을 빚고 있다.

연습장 공사를 맡았던 원도급사가 도산 위기로 공사에서 손을 뗀 이후 진행된 공사 대금과 관련, 건물주와 하도급사 간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5일 하도급사 A업체는 퇴촌면에 위치한 C골프연습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3일부터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A업체가 건 현수막에는 “건설기계노동자의 체불금을 즉각 지급하라!”, “준공나면 준다던 장비대금 언제줄거냐!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당 업체의 주장을 요약하면 A업체는 건물주가 발주한 원도급사인 B사와 계약하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골프연습장 신축 공사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원도급사가 도산 위기에 몰리면서 2016년 공사에서 손을 떼자, 건물주의 요청으로 하도급 업체들이 이후 작업를 진행했지만 영업을 개시한 현재까지 장비와 자재비 등 약 1억5천여만원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A업체는 “원도급사가 공사를 추진할 여력이 안되자 건물주가 하도급 업체에게 잔여 공사를 부탁했다”며 “하지만 준공이 난 지금까지 건물주가 대금을 주고 있지 않아 이같이 집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건물주인 C골프연습장 대표는 원도급사가 공사에서 손을 뗀 이후 나머지 공사는 기존 하도급사와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건물주는 “발주한 원도급사가 도산 위기로 공사포기각서를 작성한 이후 당시 하도급사와는 잔여 공사를 진행한 바가 없다”며 “이후 공사는 서울의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했으며 공사 대금과 관련해서는 모든 영수증과 전표가 증거로 남아 있다. A업체의 주장은 모두 억지”라고 밝혔다.

또 그는 “나 역시도 피해자로 현재 원도급사인 B사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 A업체가 집회를 이어갈 경우 고발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A업체는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항의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하도급사와 건물주 간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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