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도시공사 공원조성 작업… 30면 넘게 줄여 화단 만들어 야구·축구팬들 일제히 불만

▲ 14일 화단 조성 공사가 한창인 수원종합운동장 주차장. 쾌적한 휴식 공간을 마련하겠다며 수원도시공사가 공원을 조성하고 있지만 줄어드는 30면가량의 주차공간 때문에 야구 축구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장환순기자

수원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수원종합운동장 공원 조성 작업으로 주차 공간이 줄어들자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야구·축구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수원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시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종합운동장 곳곳에 나무를 심고 쉼터를 만드는 공원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종합운동장 외곽 6개 구역에 녹음 쉼터와 산책로를 마련하고, 주차장에 화단(2개소)을 설치하는 게 뼈대다. 관목과 교목 등 조경수 1만9천여 주를 심고, 전기조명 작업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총 15억8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다음 달 중순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주경기장과 국민체육센터, 체육관 사이 자리 잡은 주차장에 화단이 조성되면서 주차 공간이 30면 넘게 줄어들자 자가용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는 일부 팬들은 “주차난이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종합운동장 주차장은 1천 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지만 프로야구 kt wiz의 주말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주차난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프로축구 수원FC의 홈경기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에서 임시 주차장을 제공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수원에 거주하는 야구팬 A씨는 “공원 조성에는 찬성하지만 안 그래도 부족한 주차면을 줄이면서까지 화단을 조성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수원FC 골수팬인 B씨 또한 “추가 주차 공간 확보 없이 주차 면을 줄이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을 찾는 시민들이 마땅히 쉴 만한 공간이 없어 이번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주차 면이 많이 줄어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는 감수해주실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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