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가 정부와 서울시에 한강 생태환경 복원과 한강하구 거주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신곡수중보의 즉각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서울시에 ▶소방관의 사망원인에 대한 명확한 조사 ▶신곡수중보 즉각 해체 ▶신곡수중보 가동보를 전면 개방하는 실증용역 추진계획 철회 ▶신곡수중보 건설로 인한 환경훼손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한강하구 환경복원 사업을 즉각 시행 ▶신곡수중보 해체를 통해 남북 평화의 뱃길을 여는데 적극 동참할 것 등을 요구했다.

협회측은 “4대강 건설 이후 신곡수중보 아래 한강하구는 갯벌 하상이 빠르게 높아져 물골이 아예 사라진 모습이 장판을 연상케 한다”며 “신곡수중보를 경계로 단절된 서울 쪽 한강은 반복적으로 녹조로 뒤덮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곡수중보는 한강의 물길을 막아섰고 서해 바다가 밀고 썰며 토사를 실어 나른 강물이 경기도 고양시 신평동에서 송포동 이산포까지 길이 7.6km, 폭 600m의 장항습지를 만들어냈다”며 “하루 2번 한강물이 빠지면 육지처럼 보이는 이곳에 4.7㎢ 넓이의 갯벌이 고양시에서 김포시로 쭉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심을 이용하는 어종의 어로 차단과 서식지 파괴가 장기간 이루어 졌고 퇴적층 사구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유속을 방해해 썰물시 걸어서 강을 건너갈 정도다”라며 “장마철 기간 서해의 만조와 임진강의 역류는 이미 강의 범람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강하구 시민들은 오늘도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위락을 위해 신곡수중보를 운영하고 한강하구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훼손해 왔다”며 “서울시는 신구곡수중보로 인해 담수화된 녹조현상 및 수질악화가 지속되자 가동보를 개방하여 개선효과를 노린다는 발상은 한강하구 지역주민의 생명과 환경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이 시간에도 기형적인 신곡수중보 때문에 김포지역에는 세굴현상이 지속돼 국토교통부가 개보수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가동보 개방시 가속화되는 세굴현상과 하상의 상승은 한강하구에 엄청난 인재를 몰고 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서울시는 녹조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가동보를 하루에 7시간 동안 열어두겠다는 위험한 계획도 추진 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신곡수중보는 1982년 9월 총 사업비 9천560억 원을 들여 신곡취수장의 수심 확보, 유람선 띄우기, 염수 역류피해 방지, 하천 주변의 지하수위 저하 방지, 그리고 바닷물을 막아 농업용수를 확보를 위해 만들어졌다.

또 지난 12일 발생한 구조보트 전복으로 인한 구조대원 실종이 가동보에 의한 빠른 유속과 고정보가 만들어낸 퇴적층이 만들어낸 사고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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