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다저스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복귀전은 기나긴 페넌트레이스 중 단순히 한 경기가 아니다.

경기 내용에 따라 류현진의 향후 보직은 물론 팀의 포스트시즌 참가 여부와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복귀전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 이후 꼭 105일 만이다.

다저스와 6년 계약 마지막 해인 류현진은 시즌 초반 6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애리조나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 찢어지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 두 달가량 예상했던 재활이 더디게 진행돼 시즌 막바지에야 돌아오게 됐다.

올 시즌 뒤 FA 자격을 획득하는 류현진에게 이제 남은 시간은 두 달 남짓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에 머물고 있는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가 8∼9번밖에 없다.

류현진은 이번 복귀전에서 반드시 건재함을 알려야 한다.

정상적인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선 평균 구속이 90마일 안팎에 이르러야 하고 투구 수도 최소 80개 이상이어야 한다.

그는 지난 8일 트리플A 재활 등판경기에서 5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워커 뷸러, 알렉스 우드, 류현진 5인 체제로 재구성하고 그동안 잘 던졌던 마에다 겐타와 로스 스트리플링을 불펜으로 보냈다.

하지만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은 얼마든지재편될 수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향후 자신의 야구인생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복귀전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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