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새로운 형식의 스릴러 작품이 오는 29일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바로 ‘서치’ 가 그 주인공. 늦은 밤, 깊은 잠에 빠진 ‘데이빗’(존 조)은 딸 ‘마고’(미셸 라)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등교한 줄 알았던 딸과 계속해서 연락이 닿지 않자 불안해진 ‘데이빗’은 결국 실종 신고를 접수한다.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 가정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은 동네 전체를 큰 혼돈에 빠뜨리고, 급기야 ‘데이빗’은 딸의 노트북에 남겨진 흔적들로 행방을 찾아 나선다. 그녀의 SNS 속 게시물과 친구들을 수소문해 그녀를 찾으려 하지만 신분증을 위조하고, 어디론가 2천500달러를 송금하는 등 ‘마고’의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발견된다.

‘서치’는 한 가족의 삶과 딸의 실종, 그리고 이를 추리해 나가는 모든 과정을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CCTV 화면으로 구성한 영화이다. 올해 초 개최된 제34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번 작품은 만장일치로 ‘관객상·Best of NEXT’를 수상,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기존에도 PC 화면을 스크린에 구현해내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러닝타임 전체를 꽉 채우는 방식을 고수한 작품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제한적인 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장르적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치’는 이 과감한 도전을 그야말로 제대로 해냈다. 제한된 모니터 화면에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뿐만 아니라 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으며, 영화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현대인들의 생활에 녹아든 PC와 모바일의 활용과 이를 통해 사라진 딸의 행적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 ‘서치’는 페이스북, 구글, 페이스타임, CCTV 등 실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익숙한 포맷들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 기존 스릴러 장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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