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중 고등학교들이 잇따라 개학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 교내 냉방시설 등이 제기능을 못하면서 학생들이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 고등학교 1천582개교 중 8월 셋째주에 개학을 하는 학교는 1천331개교다.

나머지 학교들은 이미 개학을 하고 정상수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 학교 내 냉방시설 등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면서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 A중학교의 경우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고장이 잦다. 고장이 있을 때마다 계속 수리하고 있지만 비용이 문제다.

올해 학교 시설비 예산 1천200만원 여중 에어컨 수리비로 수백만원을 지출해 벌써 예산의 3분의 2가 소모된 상태다.

또 5층 교실의 에어컨 성능이 좋지 않아 임시로 2~3학급이 에어컨이 상대적으로 잘 나오는 특별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A중학교 관계자는 “최신식 에어컨으로 전면 교체하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그럴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화성의 B중학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B중학교는 학생들이 등교하기 1시간 전인 8시부터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고 1시간 가량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에어컨 한대가 고장나 학생들이 다른교실로 옮겨 수업을 받고 있고 학부모에게 학교가 덥다는 민원전화도 걸려온다.

B중학교 관계자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차원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폭염이 길어지면 단축수업을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의 C고등학교 역시 옥상의 열을 식히기 위해 아침마다 물을 뿌리고 햇빛 차단을 위해 차양막을 설치 등을 준비 중이다.

복도에는 스탠드 선풍기를 틀어 데워진 공기를 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폭염이 오기 전 6월에 폭염대비 추진계획을 각급 학교에 발송했고 7월에도 요약된 내용을 다시 보냈다”며 “앞으로도 폭염과 관련해 학교의 상황을 주시하며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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