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 金 "시스템 공천 서약", 李 "방심은 금물"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당 전국노동위원회 주최 당대표 후보 초청 노동정책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은 당권의 향배를 가를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17일 인천을 시작으로 수도권에서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는 인천(17일), 경기와 서울(18일) 대의원대회에서 마지막 합동연설을 한다.

당락을 좌우할 73만 권리당원의 표가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이번 주말 3연전에서 세 후보의 경쟁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권리당원의 44%가량이 수도권에 포진해 있다.

'1강(이해찬)·2중(송영길·김진표)' 판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이해찬 후보는 굳히기 전략, 송영길·김진표 후보는 막판 뒤집기 전략으로 수도권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 레이스 초반 세대교체론을 제기한 데 이어 중반 이후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송 후보는 이날도 선거제도 개혁과 함께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송 후보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개혁연대 구상을 거론, "연대를 위해 야당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정당지지율과 의석수 일치'를 강조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지지율로 정당 의석수를 정한 뒤 지역구 당선인이 그에 모자라면 나머지를 비례대표로 채우는 방식이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15년 2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비례대표 명부를 작성하고 원내 300석 기준 지역구 200석·비례 100석 배분방안을 국회에 제안한 바 있다.

송 후보는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해 국회를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야당은 식물국회, 노는 국회를 만든 이 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한 '시스템 공천'의 중요성을 또 한 번 강조하며 당심(黨心) 구애에 나섰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이날 인천시당 대의원대회에서 '불가역적 공천시스템 공증 서약식'을 연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당헌에 따라 공천 관련 당규를 1년 전에 발표했지만, 공천 시행세칙의 경우 지도부에 위임, 결국 공천 룰이 자의적으로 해석돼 여러 문제를 낳았다는 인식에서다.

김 후보 측은 "공천 관련 당규와 시행세칙을 특별당규로 만들어 향후 지도부가 손댈 수 없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공증 서약식을 통해 당원들에게 약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후보는 판세가 자신에게 기울었다고 보고 남은 일주일 동안 여세를 몰아 쐐기를 박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선거 막바지 판도를 뒤흔들 돌출변수가 나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는 앞서가는 게 사실이지만, 정치라는 게 생물과 같아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한다. 대세론이란 걸 믿고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당대표 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이 후보는 지지율 26%를 기록해 송 후보와 김 후보(18% 동률)를 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만,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대의원 또는 권리당원의 표집 인원은 20명 안팎이라 분석 가능한 규모가 아니다"라며 "조사결과는 일반국민에 해당하는 의견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45%), 권리당원 ARS 투표(40%), 일반국민 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 결과를 합산해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날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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