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한국 김학범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었습니다. 저의 판단 착오였습니다."

누구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역대 전적에서도 7승1무1패로 일방적인 우세였지만 태극전사들은 말레이시아를 압도하지 못하고 '반둥 쇼크'에 빠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말레이시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참담한 표정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로테이션을 너무 일찍 사용한 것 같다. 나의 판단 착오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더운 날씨에 지금까지 국내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1무 1패)과 조별리그 3차전을 통해 조별리그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연합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 일문일답.

-- 2실점이 스리백 전술의 실수였다고 보나.

▲ 최종 수비 라인을 많이 끌어올리다 보니 뒷공간을 상대에 많이 내줬다. 전방에서 볼을 지연시켜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스리백 전술이라기보다는 전방에서 볼을 미리 차단해주지 못한 조직적인 부분의 무제였다.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시정하겠다.

-- 패스 실수와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1차전과 달라진 점은 어떤 게 있나.

▲ 선수들이 실점 이후 너무 서둘렀다. 상대를 흔들어 놓지 못한 상황에서 공략하려는 패턴이 나오니 쉽게 볼을 내줬다. 말레이시아는 오히려 우리 뒷공간을 노렸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우리가 상대를 너무 편하게 해주면서 경기를 했던 게 패인이다.

-- 이번 패배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줄 것 같나.

▲ 오늘 패배로 우리가 스스로 험한 길을 택한 결과가 됐다. 선수보다 감독인 나에게 문제가 있었다. 차분하게 경기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힘든 길을 걷게 된 만큼 마다하지 않고 헤쳐나가겠다. 예방주사를 일찍 맞았다고 생각한다. 극복해 나가겠다.

--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을 평가하면.

▲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평가하기 어렵다. 패배를 잘 극복할 줄 아는 선수다. 지금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크게 평가할 것은 없다.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