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용어 중에 국민소득 삼면등가의 원칙이 있다. 이는 국민경제는 하나의 순환을 이루기 때문에 국민소득은 만들어서(생산), 나누어 가지고(분배), 쓰는(지출)의 세가지 측면에서 본 총액이 같은 금액이 된다는 원칙을 말한다. 이를 성장과 일자리 측면에서 고찰해 보면, 성장이란 생산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고, 일자리란 분배를 말하는 것으로서 소비를 해야 생산을 하고, 일자리가 생겨 분배가 되고, 다시 소비가 되고 이러한 순환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신흥시장부문 총괄사장인 루치르 샤르마는 그의 저서 애프터 크라이시스(The Rise and Fall of Nations)에서 국가의 경제를 전망하는 10가지 지표를 제시했는데 투자도 그 중 하나이다. 경제에서 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국가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일자리 또한 늘어난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에서 건설업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의 연관성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 높은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산업이다. 통계청 발표 2017년 기준 산업별 취업자수 구분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가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제조업(16.9%), 도매 및 소매업(14.2%), 숙박 및 음식점업(8.6%)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건설업 취업자 수가 변화하면 직접적으로 전체 취업자 수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건설경기 변화는 1차적으로 건설업 업황과 취업자 수에 영향을 주지만, 건설경기는 건설업 외에도 건설자재 제조업, 부동산 중개업, 이사업 등 건설업과 연관된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건설경기 변화가 취업자 수에 미치는 영향은 건설투자를 통해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며, 건설투자는 건설업 취업자 수보다 더 정확하고 포괄적으로 건설경기가 전체 취업자 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건설투자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는 취업유발계수를 적용하여 산정하게 되는데, 건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3.9명(10억 원당)으로 건설투자액에 취업유발계수를 곱하면 해당기간동안 건설투자가 일자리 창출에 미친 파급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최근 건설업 연관 산업의 분위기는 상당히 비관적이다. 정부의 중기 재정운용계획상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축소로 공공공사와 토목부문 발주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6·19 대책, 8·2 대책 등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고강도 규제를 가하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경기의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경제성장과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 대표 산하기관으로서 개발사업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지방공기업인 경기도시공사는 살기 좋은 지역사회 건설과 도민 복지향상에 기여하고자 1997년 12월 설립되었으며, 지난 20여년 동안 경기도내에서 각종 택지 및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주택건설사업을 시행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의 주거복지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개발사업 시행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공헌했다.

앞으로도 경기도시공사는 경기도내에서 이루어지는 도시개발사업 및 산업단지 조성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도민의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개발이익의 도내 재투자를 통해 도민의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7월 민선 7기 출범에 발맞춰 지방선거 공약사업의 주기추진을 통한 경기도의 더 좋은, 더 많은 일자리 창출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경기도시공사는 도민의 주거행복을 위한 주거복지사업과 노후·낙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할 것이며, 이러한 사업확대에 따른 신규 건설투자를 통하여 향후 5년동안 약 2만8천여 명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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