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현기자/face001@joongboo.com

최남춘기자/baikal@

안양시는 주요 도로변의 은행나무 열매를 식용부적합으로 판정, 이를 폐기 및 채취금지 조치했다.

8일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께 시민로, 산업도로, 학의천변, 수리산길, 애향로, 안양로 등 6개 지역에서 은행열매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 중금속 함유량(납 0.01㎎/ℓ, 카드뮴 0.005㎎/ℓ)을 초과했다.

이 결과 시민로와 산업도로, 애향로 등 3곳의 은행열매에서 0.01㎎/ℓ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또한 수리산길과 안양로 등 4곳에서는 납 수치가 먹는 물 기준치(0.01㎎/ℓ)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은행열매의 법적 식용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먹는 물 수질기준에 비춰 부적합해 낙과를 포함한 가로수 은행열매를 폐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은행열매의 무단채취는 수목훼손과 미관저해, 교통사고 위험마저 있어 채취를 금지하기 위해 단속할 예정이다.

조인동 녹지공원과장은 “각종 오염에 노출된 가로수 은행열매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은행열매 식용 채취에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지자체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 관내 가로수는 총 1만8천282그루로 절반 이상인 9천281그루가 은행나무로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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