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미래 100년 계획 준비해야 할 때"

   
 

“학자로서 추상적인 접근보다 실천하는 행정가로서 조직을 이끌어가겠습니다”

2011년 1월. 전국 최초 비공무원 출신으로 정무부시장에 임명된 이재준(49) 수원시 제2부시장이 부임 당시 새출발 각오를 이렇게 밝혔었다.

당시 많은 화제를 모으며 취임한 이 부시장은 지난 1일자로 취임 2주년을 맞이했다.

도시계획, 도시공학분야 전문가이자 실천하는 행정가로써 그의 정책활동이 수원시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그는 균형개발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바탕으로 한 정책 추진 등을 성공적으로 펼쳐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관련 주거환경 개선사업 문제점에 대해 관련기관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답을 찾으려 했고, 이에 대한 제도개선을 위해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탓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왔다. 또 전국최초로 재건축·재개발지역 출구전략을 모색해 문제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때문에 수원형 도시 정책은 타지자체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부시장은 “무엇보다 이제 수원시의 미래 100년계획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최초의 비공무원 출신 부시장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은.

▶ “학교에 학자로 있다 행정가로 변신했다. 학자로 있을 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 하려니 쉽지 않았다. 사람과 행정, 예산 등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기 많았다. 말은 하기 쉬운데 행정을 통해 행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구나라는 교훈을 얻었다. 그러나 불가능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좋은 의지가 있다면 가능하다고 믿고 과감히 실천했다. 이러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염태영 수원시장과 시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부임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시민과 호흡하면서 행정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시민참여형으로 2030수원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시민 계획단을 운영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시민 참여형으로 할 경우 ‘부동산투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님비문제 등 갈등요소가 생기지 않겠느냐’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시민130명, 청소년 100명 참여해 6개분과 위원회가 123일간 5차례 회의를 통한 수원시민 꿈의 지도를 완성했다. 공적이익을 위한 토론, 논의과정도 재미있게 접근했다. 집단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모습들을 보고 솔직히 감동했다. 성공적이었다. 시민이 도시계획을 논의하고 선택한다는 점이 좋았다. 수원의 시민계획단이 좋은 선례가 돼 서울, 청주, 안산 등지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도 중장기도시계획에 시민참여를 골자로 하는 관련법 개정도 준비중에 있다. 특히 내년이면 수원의 사례가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소개될 것으로 알고 있다”

▷도시계획전문가로서 20년후의 수원의 변화는?

▶“청주, 청원 통합을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원, 화성, 오산이 통합해야 한다고 본다. 분리되어 가는 것 보다 통합으로 수원만이 아니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서 통합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 통합해야 한다. 지금까지 역사적인 도시, 첨단기업도시, 스포츠도시라는 면에서 수원을 보았다면 글로벌 수원으로 발전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글로벌 수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민과 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작게는 문화관광중심의 도시로 발전하는 것이며, 크게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경기남부권 중심 발전론을 적극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114만 수원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무관심이 아니라 참여가 수원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3천여 공직자들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비판보다는 따뜻하게 안아주고 격려해 준다면 그들 스스로가 발로 뛰게 된다. 좋은 대안 제시와 따듯한 격려, 그리고 좋은 리더를 뽑는 것이 시민의 몫이다. 행정은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소임이다. 수원시가 전례 없이 발전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갈 것임을 확신한다. 지난 2년간의 깨달음과 배움을 통해 앞으로도 열심히 해 나가겠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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