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16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이의 중단을 촉구하는 진보 시민단체의 시위가 김정일 생일인 지난 16일 오전 파주시 임진각에서 잇따라 열렸다.

경찰은 임진각 주변에 경찰 5개 중대를 배치하고 폴리스라인을 설치, 양측 간 접촉을 막아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는 없었다.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해온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오전 11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며 대북전단 20만장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탈북자단체가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은 지난해 10월 29일 북한의 표적 타격 위협에 따른 정부의 불허 조치 이후 처음이다.

대형 풍선 10개에는 전단 20만장과 미화 1달러짜리 지폐 1천장,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소책자 500권이 담겼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전단 날리기에 앞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인류 평화에 역행하는 핵실험을 강행했다”며 “2천만 북한 동포들에게 북한의 핵 야망과 위선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보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0여분간 망배단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평통사 회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북전단 살포는 한반도를 전쟁의 파국으로 몰고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탈북자단체 회원들이 항의하며 양측 간 고성이 오가는 등 10여분간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임진각 타격’ 위협으로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했던 임진각 상인과 주민은 경찰의 자제 요청을 받아들여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이승규기자/coolm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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