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문산기상대의 관측 기상자료가날씨 예보에 활용되면서 ‘추운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심어준다며 ‘공동협력관측소’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파주시는 최근 문산기상대에 인구 밀집지역인 금촌이나 운정지구에 공동협력관측소를 설치, 기상대 내 관측소와 새로 설치한 관측소의 측정값을 동시에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고 21일 밝혔다.

시(市)의 이 같은 제안은 문산기상대가 파주 중심지역인 금촌에서 북쪽으로 15.9㎞ 떨어진 곳에 있음에도 기상대에서 관측한 기상자료가 파주의 대표값으로 언론에 제공되기 때문이다.

파주를 제외한 문산기상대에서 관할하는 양주, 의정부, 고양 등 다른 지자체의 기상 관측은 중심지역에 설치한 자동관측소를 통해 이뤄진다.

날씨예보가 실생활에 도움을 주려면 외딴 지역을 측정할 것이 아니라 지역 날씨를 대표할 수 있는 곳에 관측소를 설치, 측정값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 천유경 미디어홍보팀장은 “겨울철 문산지역은 금촌지역에 비해 1~4도 낮다”며 “기상대에서 제공한 관측자료를 토대로 언론에서 날씨예보를 해 파주지역이 실제보다 몇 도 아래인 것으로 잘못 알려져 추운 도시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시의 제안에 대해 문산기상대는 적절한 부지만 제공되면 얼마든지 공동협력관측소를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산기상대 서종권 팀장은 “부산이나 광주 등 지방에 공동협력관측소를 운영하는 곳이 있다”며 “파주시가 적절한 장소를 제공하면 관측소 설치에 필요한 1억~1억5천만원의 비용 분담에 대한 협의를 진행, 관측소를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규기자/coolm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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