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북부청과 세계청소년환경연대가 정전협정과 비무장지대(DMZ) 60년을 맞아 21일 파주시 임진각과 도라산평화공원에서 평화숲조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세계청소년환경연대 대표인 조너선 리(16·한국명 이승민)군을 비롯해 서울 창경초교 학생 78명, 파주 군내초교 학생 46명, 숲사랑 소년단 43명 등 초등학생 167명이 참석했다.

또 최승대 경기도 행정2부지사, 문국현 환경연대 이사, 각국 대사 자녀 등 30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남북평화 호소문을 낭독했다.

조너선 리 군은 호소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남북평화를 촉구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캠페인을 계속 벌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리 군은 영어 낭독을 마친 뒤 한국어로 “남북평화를 촉구합니다”라고 다시또박또박 말해 평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호소문 낭독 후 통일대교 앞으로 이동해 평화행진을 벌였다.

초등학생들은 조너선 리를 선두로 “남북평화를 촉구합니다! 북한 어린이 만나고싶어요!”라는 구호를 외치며 200m가량 행진했다.

행진을 마친 뒤 도라산평화공원으로 이동, 평화숲 조성 기념식수를 했다. 식수는 소나무 21그루, 돌배나무 21그루, 앵두나무 21그루, 철쭉 60그루다.

세계청소년환경연대는 숫자 21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이며 숫자 60은 DMZ 60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판문점 견학을 계획했으나 최근 남북관계를 이유로 허가되지 않아 취소했다.

이들은 대신 도라 전망대를 견학하고 DMZ 자전거 투어로 기념행사를 끝맺었다.

최승대 행정2부지사는 “조너선 리 군의 제안으로 시작한 DMZ 60년 평화숲 조성은최근 냉랭한 남북현실에서 뜻 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리 군은 10살이던 2007년 ‘Go greenman’이라는 환경만화를 그려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래 2009년 인천세계환경포럼,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 울릉도 독도 녹색섬 등 환경·평화행사에 홍보대사를 맡았다.

2010년 10월에는 북한을 방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DMZ에 어린이 평화 숲을 조성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리 군은 경기도에 제안해 밤나무 21그루를 심었다.

송주현기자/atia@ 박재구기자/par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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