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한진중공업 등 대기업 이미 용도변경해줘

송도관광단지 핵심지역인 송도4블록에 중고차매매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송도관광단지 전체 토지주들이 이 지역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 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올해 초 인천시에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연수구 등에 따르면 송도유원지 토지소유주연합회는 관광단지로 지정돼 있는 부지를 주상복합 등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세운데 이어 지난 2월 인천시에 이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송도유원지 토지소유주연합회는 관광단지 지정 당시 인천관광공사에서 요청해 만든 대토지소유주연합회를 지난해 확대 개편한 모임으로 전체 토지 80%를 소유하고 있다.

제안내용에는 송도관광단지 부지를 송도국제도시와 구도심을 연결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륙으로 연결되는 관문으로 24시간 도시활동이 가능한 주상 복합 개발을 유도하겠다고 돼있다. 수용인구는 1만7천390명으로 산정했다.

과거 해수욕장이었던 곳을 중심 상업용지로 개발하고 나머지는 준주거용지, 공공시설용지 등으로 구분했다.

가장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는 송도 석산 맞은편 부지는 기부채납하겠다고 했다.

토지주들은 “송도유원지는 40년간 유원지로 묶여 사유지임에도 개발을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기업인 대우자판(주) 부지는 유원지를 해제해 준주거지역 등으로 실시계획인가까지 나간 상태이며 한진중공업과 임광토건이 소유한 북항배후단지도 일반상업지역과 준공업지역 등으로 용도변경해줬다”며 “개인이나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우리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송도유원지를 관광단지로 지정한 것은 토지주 요청이 아니라 대우차판매(주) 민원 등을 고려해 인천시가 지정한 것이며 그동안 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는 주장도 폈다.

연수구 관계자는 “송도유원지는 인천시민들에게 추억의 장소인만큼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맞는 것”이라며 “특히 4블록에 중고차매매단지를 급하게 꾸린 것은 주상복합 개발을 위한 수순을 밟은 것”이라고 했다.

시는 다음달 중까지 송도관광단지 개발방향에 대한 연구용역을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인데 이 용역 내용이 송도유원지 토지주들이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요한·서승우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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