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협회 요구 불구 "간선도로·보고 기능 상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양 관양지구에 테마물놀이 시설을 조성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입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주민 편의를 위한 물놀이 시설을 계획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부지 선정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관양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입주자 대표자와 단독주택 대표자로 구성된 협의체가 동편마을 4단지 앞 놀이터에 물놀이 시설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초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예산 5억원을 들여 협의체가 제시한 3단지 앞 부지에 400여㎡ 규모의 물놀이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협의체는 앞서 의왕시 포일2지구 숲속마을 아파트와 함께 조성된 물빛근린공원 내 178㎡ 규모의 테마물놀이 시설을 관양지구에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물놀이 시설이 3단지 앞에 조성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3단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협의체는 지난 3월 4단지 앞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그러나 3단지 주민에 이어 이제는 4단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4단지 주민들은 “교통혼잡으로 단지 출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물놀이 시설이 들어서면 간선도로 및 보도는 통행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착공을 연기하고 주민 공청회를 통해 장소를 선정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계획에 없던 물놀이 시설을 주민들이 요구해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부지도 주민들이 선정했는데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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