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초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인천고용시장 문제는 고학력자의 미취업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인지방통계청의 6월 인천지역통계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는 84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약 4만명이나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고학력 백수가 꼽히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12만6천명으로 10년전인 2003년 6만9천명과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중 대학교 이상 졸업생은 5만4천명, 전문대 졸업생은 7만2천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은 36만1천명, 중학교 졸업 19만1천명, 초등학교 졸업 이하 16만7천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2003년 6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대졸 이상 4만7천명, 전문대졸 2만9천명, 고졸 32만6천명, 중졸 18만3천명, 초졸 이하 16만8천명이다.

초졸 이하 비경제활동인구만 1천명 줄었을 뿐이다. 고등학교 이상 교육을 받은 이들이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비경제활동인구 활동상태(2013년6월 기준)는 육아 9만1천명, 가사 30만1천명, 통학 24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에는 육아 9만9명, 가사 26만3천명, 통학 20만8천명이다.

육아로 인해 취업을 포기하는 여성들은 오히려 줄었으나, 가사와 통학을 위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은 약 8만명 증가한 꼴이다.

취업준비기간이 길어지며 고학력 청년층의 사회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청년층은 고등교육 졸업 후 사회초년생으로서 고용시장에 편입되지 못함에 따라 졸업 후에도 계속 취업을 준비하는 형태의 비경제활동인구로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인천지역 고용시장에서 취업률은 단순히 취업자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취업을 포기하거나 취업을 준비중인 비경제활동인구가 더욱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6월 인천지역 실업자는 5만4천명(실업률 3.5%)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꼴찌다. 전국 평균 실업률인 3.1% 보다 0.4%포인트 높았다. 6월 중 인천 고용률은 62.0%(취업자 146만4천명)로 전년동월에 비해 2.2%(3만여명) 증가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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