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선인체육관 철거를 위해 화약을 사용한 발파 작업을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이 발파 작업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인천도시공사와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성우디디아이㈜가 인천 남구 도화동 43-7번지 선인체육관 강의동 2곳의 발파를 위해 ‘화약류 사용 신청서’를 남부서에 제출했다.

발파 대상 건물의 총 연면적은 1만5천㎡로, 성우디디아이는 화약 0.5t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도시공사는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지장물 철거 공사’라는 명칭으로 공사를 발주, 성우디디아이가 11억6천여만원에 낙찰 받았다.

성우디디아이는 이번 발파 작업을 위해 지난 10일 1㎏ 가량의 화약을 사용, 시험발파를 마친 상태다.

성우디디아이는 시험발파 보고서를 조만간 남부서에 제출한 뒤 화약류 사용 허가를 받아 이르면 이달 말 발파 공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은 선인체육관 주변에 학교와 낡은 주택들이 밀집해 있어 발파 작업시 그 충격이 주위로 뻗을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선인체육관 반경 300m 내에는 인천비즈니스고(140m), 서화초(220m), 청운대(280m), 무지개빌라(207m) 등이 위치해 있다. 특히 이들 건물들이 모두 오래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도시공사가 브레카(건축물과 암석 파괴에 사용하는 중장비 기계)를 이용한 ‘깨기 공법’을 사용하지 않고 화약을 이용한 발파 공법을 하려는 것은 예산과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깨기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되고 15억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발파 공법은 하루 만에 끝나고 1억~2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 관계자는 “안전성을 최대한 고려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지하철이 플랫폼에 들어오는 수준의 미세한 진동만 느껴질 뿐”이라며 “발파 작업 일주일 전에 이 같은 내용을 주민설명회를 통해 전달할 것이다. 또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방학 기간 내에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영근기자/syyk0808@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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