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재료로 만든 케이크…빵빵한 성공신화 비결은 '차별화'

   
 

강종원(51) 대표가 미앤미 케이크 전문점을 연 건 새로운 도전이었다.

대형제과업체의 프렌차이즈가 유행처럼 번졌고, 기존의 제과업계가 설 땅은 점점 좁아만 가는 상황이었던 터라 주변의 우려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제과업계의 고급화, 다양화를 염두에 두었던 그에겐 새로운 기회였다.

미앤미는 모든 생크림 케이크에 천연의 재료를 사용하며, 식이섬유가 45% 함유된 주문제작 밀가루를 사용해 만든다.

식이섬유 밀가루는 소화가 잘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케이크에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미앤미 무스 케이크는 설탕이 아닌 과일에서 얻어지는 단맛으로 만든 순수 100% 결정과 당 만을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 케이크다.

“기존의 업계와 차별화되는 고급재료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으로 마음까지 담을 수 있는 케이크를 만든다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신선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케이크의 격을 높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의 이런 생각은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지금의 미앤미의 원동력이 됐다.

천편일률적이던 제과업계에 새로운 돌풍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역을 넘어 전국 최고의 수제케이크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성실함, 성공의 기본

강 대표는 어려서부터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림을 그리게 됐다.

“목포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어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다 이모님이 운영하시던 식당 2층에서 우연히 수출 유화를 그리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됐죠. 그 당시 삼각지(남영동 일원)에는 풍경화를 그려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무명 화가들이 많았거든요. 선배들에게 어깨 너머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서 정식으로 그림을 수출하는 경지에 이르렀고, 조그만 전세방 하나 마련할 돈을 모으게 됐어요.”

그는 1998년 제과 재료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시작 1년도 안돼 안양권역 제과 재료 공급 80%정도를 확보했다. 결론은 사람이었다. 아픈 곳을긁어줬다.

“유통 영업은 보통 가격 인하 경쟁입니다. 같은 재료를 누가 더 싸게 공급하냐는 것이 그 당시 유통업계 영업의 핵심이었고, 아마도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그런데 전 다르게 접근했어요. 동네빵집은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 제품을 접하지 못해 프랜차이즈점에 도태되고 있어요. 업체 산하에 기술부장을 영입해 바쁜 시간에 설명회나 시연회 자리에 참석못하는 사장들에게 기술을 전수해 주고 새로운 제품을 알려줬어요. 이 경험은 미앤미를 운영할 때 큰 도움이 됐죠.”

   
 

▶차별화, 대기업 이긴 동네빵집

무일푼으로 상경했던 그는 유통사업에 성공하면서 2005년 안양1번가에 수제케익전문점 ‘미앤미 1호점’을 개업했다.

“케이크전문점을 차린다고 하니 거래처 사장님들이 망할 거라며 모두 반대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좋은 재료를 사용해 케이크를 고급화시킨다면 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강 대표는 빵을 부풀리는 이스트 대신 식이섬유가 듬뿍 함유된 특수 밀가루와 설탕 대신 결정과당을 넣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제케이크를 만들어 냈다.

최고의 재료만을 사용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직원과 가맹점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으로 경영을 하다 보니 9년 만에 케이크만으로 연매출 6억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이후 ‘미앤미’ 이름을 단 점포가 11개로 늘어나면서 강 대표는 중견 기업인으로 성장하게 됐다.

이름이 알려진 유화 화가로 활동했던 그의 이력은 케이크 디자인에 고스란히 반영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미앤미의 케이크로 재탄생했다.

그의 손끝에서 나무에서 방금 따낸 싱그러운 사과가 케이크가 되기도 하고, 물기를 촉촉하게 머금은 갓 피어난 장미 한 송이가 케이크가 되기도 한다.

그림을 그렸던 경험을 살려 무당벌레 한 마리를 그대로 표현한 ‘무당벌레 케익’, 금방이라도 짖을 것 같은 하얀 마르티스 강아지 모양의 ‘마르티스 케익’, 숲 속 어딘가에서 베어온 듯 한 나무 모양의 ‘나무 케이크’, 독도 모양의 ‘독도 케익’ 등 쉽게 보기 힘든 개성 있는 케익들을 고안했다.

이렇게 생산되는 케이크는 모두 80여가지다.

“쉽진 않았어요. 전 빵을 만들 줄 모르지만 볼 줄은 알아요. 그런데 기술자들은 빵을 만들 줄 알지만 다른 곳과 같은 케이크만 만들었어요. 그래서 예전에 같이 그림을 그리던 후배를 불러 기술자들에게 보색, 배색 등 그림 이론을 가르쳤죠. 처음에는 기술자들도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은 다들 만족해 하며 저마다 새로운 도안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나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랜차이즈.

미앤미 수제 케이크는 소비자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일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인다. 부드럽고 달콤한 케이크는 단순히 먹을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을 함께 전하는 더 없는 매개체라는 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안양의 아동복지센터와 노인복지센터 등 10여 개 단체에 케이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 관악정보산업고등학교, 근명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는 물론 대림대학, 연성대학교 등 여러 학교와 산학협력을 맺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후원한다.

시민을 위한 무료케이크 만들기 행사도 진행, 어린이부터 어르신, 희망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미앤미 공장에서 직접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 참여를 위한 참가비도 없고, 그날 만든 케이크는 100% 가져갈 수 있도록 후원해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강 대표의 계속되는 사회공헌 활동은 그의 경영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의 매출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해준 거래업체와 소비자들의 몫이 공존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거래업체를 위해 경영세미나를 열고 직원 단합 족구대회를 열고, 소비자들을 대신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것이 기업이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케익 나눔행사 외에도 법무부 ‘청소년여자생활관’, YWCA 꿈이 있는 집, 의왕시 무의탁노인 생신케익 챙겨드리기, 안양여성의전화 등 10년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눔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안양YWCA에서 운영하는 가정폭력피해여성들의 쉼터인 ‘꿈이있는 집’ 에 참여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약을 맺고 경력단절을 맞았던 30대, 4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케이크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이후 선발 과정을 거쳐 미앤미케익 회사에 직접 고용한다.

미앤미케익은 청소년 지원센터, 부흥사회복지관, 뿌리의 집, 미혼모의 집 등 다양한 안양시 사회복지기관에 케이크 후원 등을 지난 2010년부터 계속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안양의 집이나 노인요양원, 노인복지관 등에도 생일 케이크를 무료로 후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 대표는 난치병아동봅기 운동본부에 일일매출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저도 불과 얼마전까지는 어렵게 살았어요. 안양7동 덕천마을에서 월세 생활할 때 비오면 집이 물에 잠기고 차가 떠내려가기도 했어요. 제가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어려운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지요. 혼자 잘 사는 것보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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