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관양시장 반 아케이드식 캐노피 설치 공사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민원으로 소방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시와 관양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5억1천261만8천원(국비 9억757만원, 도비 1억3천613만6천원, 시비 3억9천328만원, 자부담 7천563만2천원)을 들여 관양1동 1530(관양시장) 일대에 반 아케이드 설치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아케이드 설치와 전기·통신 시설은 완료됐고 소방시설만 남아있는 상황으로 오는 20일 준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된 소방시설 설치가 일부 상인들의 반대로 위치가 변경되거나 설치되지 못하고 있어 자칫 화재 발생시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재래시장 특성상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차 물탱크와 연결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송수구 4곳에서 3곳으로 줄었고 이중 1곳은 철거를 요청한 상태다.

 또 송수구로 공급된 물을 이용할 수 있는 방수기구함은 전체 5곳 중 4곳만, 소화기 비치 시설인 소화기함은 36기에서 27기로 줄었다.

 이와 관련 반대 상인들은 "아케이드 설치에 관한 부분만 설명을 들었는데 갑자기 소방시설이 설치돼 이를 철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인들에게 동의서를 받으며 이를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소방시설은 법적시설이고, 이미 동의서를 받을 당시 설명까지 했는데 상인들이 반대해 곤란한 처지"라며 "상인들을 만나 설득하는 한편 화재발생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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