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도서관 이용객들의 낙서로 지저분했던 벽보드가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파주 교하도서관은 지역에 거주하는 박찬후 화가의 재능기부로 낙서가 칠해진 벽보드가 작품으로 거듭나 이용객들을 맞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교하도서관은 오래전 누군가가 매직펜으로 한 낙서 때문에 벽보드를 모두 걷어내고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이때 우연히 도서관을 찾은 박 화가가 벽보드를 보고 자신에게 맡겨 줄 것을 도서관에 제안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래퍼로 활동 중인 박 화가는 벽보드에 일러스트 기법으로 낙서를 퍼플릭 아프로 재탄생 시켰다.

박 화가는 "교하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으로서 낙서를 보는 순간 이걸 어떻게 변모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며 "내 할 일을 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서관 관계자는 "흉물이었던 낙서가 교하도서관의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재능을 보유하신 분들을 발굴하는 인재발굴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도서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경기도 대표 도서관으로 선정된 교하도서관은 12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만 권을 소장할 수 있는 서고와 북카페, 문헌정보실, 어린이자료실, 멀티미디어실, 문화교육실, 소극장 등을 갖추고 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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