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유통센터)가 들어설 부지를 두고 농협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어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한 푼이라도 싸게 매입해야 하고 LH는 제 가격을 받고 팔려는 입장 때문에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LH는 유통센터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시행해 공급 금액을 468억 원으로 확정하고 이를 공고했다.

LH는 농협이 지난해 12월 시와 유통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부지 매각이 연내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월 중순이 지난 현재까지도 농협은 ‘내부 검토 중’이란 이유로 부지 매입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관계자는 “시와 MOU는 체결했지만 유통센터 건립 예산이 한,두 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서 현재 부서 간 협의에 들어가 있다”며 “이 과정이 끝나면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부지 매입 비용과 관련해서는 “다소 높다는 의견이 있어 LH에 이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며“가격조정 때문에 건립이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LH도 발끈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LH 한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시행해 공고한 금액을 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구나 이 금액은 LH가 운정신도시를 조성한 원가보다도 저렴해 더는 낮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신들의 문제가 아닌, 농협의 입장정리가 되지 않아 부지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며“공고금액 조정은 불가능하지만 대금 납부 기한 연장 등은 양 기관 협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농협과 LH가 부지 가격을 놓고 벌이는 ‘쩐의 전쟁’으로 인해 유통센터 건립은 현재 그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파주시와 농협은 지난해 12월 농협이 운정신도시 지원시설용지 2만 6천572㎡를 매입한 뒤 이곳에 농산물판매장, 식자재매장, 도매집배송장 등이 들어서는 파주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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