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금촌동 문화로와 명동로의 상인들이 대형 쇼핑몰이 생기면서 상점 문을 닫는 등 어려움을 격자 집단 반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파주시 금촌동 문화로와 명동로 여러 상점에는 ‘롯데아울렛 확장 결사반대’라는 포스터가 내걸려 있었다. 유동인구가 줄면서 문을 닫거나 ‘임대문의’ 스티커를 붙여 준 매장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011년 신세계와 롯데가 잇따라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고 특히 지난해 말 프리미엄 아울렛 바로 옆에 (주)롯데쇼핑이 세븐페스타 조성사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찬호(41) 파주시 상인연합회장은 “아울렛 개장 후 매출이 40% 가까이 떨어져 점포를 정리하려고 한다”며 “특히 명품 아울렛을 표방하던 이들이 입점 브랜드를 경쟁하듯 늘리면서 더욱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기존 아울렛 매장보다 거리상 가까운 세븐페스타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매장을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게 연합회 회원들의 주장이다.

파주시 상인연합회는 ‘세븐페스타 건립 백지화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백지화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 이인재 파주시장의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데도 대형 유통업체에 인허가,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상인연합회장은 “특별법은 반환된 공여지와 주변지역을 개발해 오랫동안 불이익을 받은 주민에게 이익을 환원하자는 취지로 제정됐는데 정작 주민들은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됐다”며 “무조건적으로 개발을 반대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미군시설로 소외된 파주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설정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상권에 주차시설이나 인도 등 기반시설과 경쟁력을 갖춰 준비가 된 뒤에 개발하는 것이 진정한 상생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관련 절차가 많이 남은 상태인만큼 상인과 상생방안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며 “세븐페스타가 들어올 경우 일산의 라페스타나 웨스턴 돔으로 가는 파주시민들의 욕구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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