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환경안전협 환경조사…배출 폐수로 인해 온도 상승해

파주 LCD 단지에서 배출하는 폐수로 인해 인근 도로에 안개가 자주 끼어 교통사고 위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파주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등 4개 업체로 구성된 파주 LCD 환경안전협의회가 2012년 진행한 ‘LCD 단지 환경영향조사’ 결과 교통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경희대학교와 동서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실시한 용역은 LCD 방류구부터 임진강 합류부까지인 만우천 6km에 대해 이뤄졌다.

LCD 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 중 90% 이상은 LG디스플레이이며, 나머지는 다른 업체들이다.

용역 결과에 의하면 만우천 주변 LG로, 지방도 359호선 오금교부터 금승사거리 구간에 안개가 자주 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LCD 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 온도가 평균 20∼25도라 겨울철 이곳 도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안개가 자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민들은 이곳 도로의 안개 문제를 5, 6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했었고 접촉 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통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LG디스플레이는 이 도로에 3억2천만 원을 들여 다음달 말까지 교통 시설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 도로에 도로표지봉 280개, 안개유도등 46개, 미끄럼방지 포장(2천400㎡ ) 등이 설치된다.

또한 폐수가 유입되는 만우천의 생태환경 문제도 거론됐다.

현행법상 폐수 방류 온도는 40도까지 허용돼 만우천으로 유입은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만우천으로 폐수가 유입되면서 수온이 상승해 기존에 보였던 어류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토종 어류는 사라지고, 20∼25도에서 서식이 가능한 열대어가 활개치는 하천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와 주민들은 LG디스플레이에 폐수를 인근 하천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현재 검토 단계인 인근의 화훼단지에 폐수를 이용해 열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LG디스플레이에서 선뜻 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개로 인한 교통안전 문제가 제기돼 LG 측에서 예산을 들여 다음달 말까지 시설 개선을 하기로 했다”며 “만우천로 유입되는 폐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시와 주민들이 계속해서 LG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영향조사 결과 토양, 수질 등 기본적인 환경은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허일현·김현수기자/hur20027@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