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교육지원청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파주교복은행’의 참여 학교가 적어 사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제정한 ‘경기도 교복은행 설립 및 운영 지원 조례’를 근거로 파주 YMCA와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교복은행 운영에 들어갔다.

YMCA는 시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은 1천450만원을 들여 교복수거, 교복 세탁 및 수선, 상설매장 운영 등을 하게 된다.

YMCA는 수거된 교복을 수선, 세탁한 뒤 27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지역내 39개 중·고등학교에 교복은행 협조 공문을 발송했는데도 참여 학교는 50%가 되지 않아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중학교 10개교(공립 7개교·사립 3개교), 고등학교 4개교(공립)만이 YMCA에 교복을 기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학교는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시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더구나 자체적으로 교복나눔 행사를 진행하려던 한 민간단체는 기증 교복이 적어 판매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올해 도입된 교복은행에 기증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교복은행, 민간단체 등 기관 주도의 교복나눔 행사가 학부모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관을 배제하고 각급 학교에 예산을 분배해 자체적으로 교복은행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시교육지원청은 학교업무 가중이란 이유로 학교 자체 사업은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교복나눔 행사를 진행한 학교가 많아 참여 학교가 적은 것 같다”며 “교복은행 사업을 학교에서 하면 업무가 추가되는 셈이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허일현·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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