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아름다운 강, 푸른 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다.

그러나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 100%, 환경정책기본법 특별대책 지역 22.6%, 한강수계법상 수변지역 3.1%, 군사시설보호법상 군사시설보호구역 3.2% 등 중첩규제가 경제발전과 지역개발을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주민이다. 결국 지역을 떠나면서 1981년 8만명이던 인구가 현재 6만2천명으로 줄었다. 여기에다 18.5%의 재정자립도, 82.3%의 임야, 20.8%의 높은 고령인구 등 내세울 것 없는 자치단체로 전락했다.

중앙정부의 규제 개선, 완화 목소리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우리 스스로 헤쳐나갈 수 밖에 없다.

이에 군민들과 함께 중장기적인 정책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공직자와 군민들의 의식변화다.

적은 인구, 중첩규제, 열악한 재정자립도는 가평을 상징한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평군을 소개할 때마다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무의식속에 숨어있는 피해의식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다. 이제는 변화해야만 한다. 언제까지 현실만을 탓할 것인가.

부정은 긍정이란 단어를 만들기 위한 전 단어이며, 불행은 행복을 만들기 위한 신호다. 지금의 불행한 우리 현실은 ‘희망과 행복이 있는 미래창조 도시’ 가평군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라 생각해야 만 한다. 부정을 부정으로만 받아들이면 발전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현실에 좌절하지 말아야 만 살아 남을 수 있다.

대나무의 씨는 매년 기름진 거름과 물을 주어도 5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어려운 시기 5년만 지나면 매년 10m ~ 30m까지 자란다고 한다.

대나무의 씨처럼 우리 가평군도 인내심을 가지고 주어진 현실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전환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면 머지않아 대나무의 씨처럼 급성장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 사례를 경험했다. 지금의 자라섬 어떠한가.

원래 버려진 땅이었다. 하천법에 저촉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땅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2004년 자라섬 재즈축제를 계기로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최고 아니 아시아 최고의 공연장 및 캠핑장으로 만들어냈다.

이것은 중요한 사실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부정에서 긍정, 불행에서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정열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선물이다. 우리군민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이제 우리 군민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역주민을 위한 정의 앞에서는 어떠한 일이 발생해도 양보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며 아무것도 하지않고 후회하는 사람보다는 열정과 정열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직자와 군민여러분들의 신뢰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우리 열심히 극복하여 경기도 제1의 자치단체 아니 전국 제일의 자치단체로 만들어 나가자고”.

저의 인생도 장밋빛 탄탄대로만은 아니었다. 때론 소인배들의 모함과 반대세력의 음해로 아픔을 격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이것은 더 잘되기 위한 신이 주신 선물이며, 신호라고 생각하며 좌절하지 않고 더 열심히 매진하여 현재의 이 자리에 않게 된 것이다.

이렇듯 우리군의 중첩규제, 열악한 현실도 행복, 긍정, 성공을 만들어 내기 위한 아름다운 신호라고 생각하여야 한다.

김성기 가평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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