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 아침, 남한강 두물머리 끝자락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지난 2014년 갑오년 한해를 돌이켜 보고 오는 한해를 설계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해는 세월호참사로 인해 전국민이 비통한 분위기 속에 있었다. 또한 저성장, 저물가, 엔저라는 신 3저의 영향으로 경제는 침체되고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성장’과 ‘복지’문제가 화두가 되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평군은 10만7천 군민들과 800여 공무원들이 똘똘 뭉쳐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냈다.

재정균형집행·사회복지·농산물직거래 등을 비롯한 74개 대외평가 및 공모사업에서 168억여원의 상사업비를 확보했고, 전국 226개 지자체 가운데 문화지수 23위, 군단위에서 전국2위에 올랐다.

특히 관(官)주도가 아닌 민(民)주도로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고 추진했던 ‘행복 공동체 지역만들기’사업을 추진한 결과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청운면 여물리와 용문면 조현리가 대통령상 금상과 은상을 휩쓰는 괄목할 성과를 냈다.

양평군이 추진하는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 사업은 지난 4년간 꾸준히 해왔던 ’삶의 행복운동‘의 연장선에 있는 사업이다.

“양평 삶의 행복운동”은 경제발전과 정신적 소양까지도 높은 도덕적 수준을 구비해 ‘가보고 싶고, 살아보고 싶은 양평’을 만든다는 목표로 지난 2010년도 말 시작했던 전 군민적 운동이다.

“양평 삶의 행복운동”이 물질중심과 이기주의를 넘어 ‘우리사회의 인간화’, ‘나와 우리 모두가 함께 번영하는 아름다운 공동체 양평’을 만드는데 그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는 주민 스스로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실제 추진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지난 1991년 지방자치법 개정에 이어 1995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기점으로 시작된 지방자치시대가 벌써 20여 년이 지났다.

모든 행정의 기준이 주민 중심 즉, 관(官)주도에서 민(民)주도로 제도가 바뀌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전쟁 이후 60여 년 동안 개발도상국의 경제화를 위한 관치행정에 습성화되어 버린 주민들이 자치행정에 선뜻 나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민이 있어야 지자체가 있고, 국가가 존재한다는 아주 평범한 논리가 바로 지방자치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원리이다. 그래서 양평군은 지방자치의 시작과 끝은 반드시 주민이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지난 2010년에 과감히 관(官)주도를 탈피한 자치행정을 실현하고자 민간이 주도하는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의 첫 발을 내딛었다.

군은 민간이 주도하는 지역만들기의 당위성과 필요성 등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마을의 어르신과 리더계층을 중심으로 2년 여에 걸쳐 전문가의 교육과 세미나, 벤치마킹 등을 지속 실시했다. 처음엔 적잖은 불만과 오해를 받았지만 차츰 주민들이 지역만들기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특성과 콘텐츠를 갖춘 마을별 중·장기적인 계획과 단기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주민들 스스로의 노력이 시작됐고 드디어 지난해 말에 양평의 지역만들기 사업이 대통령상 금상과 은상이라는 큰 결실을 맺었다.

물론 앞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가 남은 것도 사실이다. 주민 주도에 의해 실질적으로 추진되도록 군과 읍·면에서 최대한 지원은 하고 있으나 가장 크고 시급한 과제인 주민의 의식개선을 비롯해 사업계획 수립과 추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이 주민들의 손에 의해 단기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어느 정도 공무원의 힘을 빌려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공무원이나 관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들 스스로 마을발전을 위해 더욱 고민하려는 강한 의지와 결집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마을주민 스스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며 투명해야 한다. 눈앞에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보다 멀리 볼 수 있는 마을주민과 지도자의 안목과 소통이 필요하다.

지난해는 군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첫 삽을 뜬 원년으로 전담인력 보강을 위해 기획감사실 지역만들기팀을 신설했다. 인적·물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마을 주민들이 특색 있는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우수마을 사업비를 지원하고 컨설팅을 진행할 것이다. 또한 지역만들기 지원센터를 설립해 조례개정, 이사회 구성을 거쳐 역량이 강화된 마을들이 중앙 및 경기도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현명한 농부가 밭 저 건너편에 있는 소나무를 보고 밭갈이를 하듯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 놓고 의식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양평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2015년 을미년은 본격적인 민선6기의 군정발전 전략과 비전을 구체화하는 해로서 계획한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행복실감도시 양평 발전을 더욱 가속화 하도록 현장을 뛰고 또 뛸 것이다. 양평군이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군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을미년 새해 건강하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김선교 양평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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