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국제 특송화물로 몰래 들여온 8억원 상당의 마약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됐다. 이를 사서 투약한 이들 가운데에는 의사와 현직 교사도 포함됐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내 판매책 A(48)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가 판매한 엑스터시, GHB(일명 '물뽕') 등을 사서 투약한 혐의로 의사 B(31)씨와 교사 C(48)씨 등 8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미국, 중국, 홍콩 등지에서 국제 특송화물을 통해 보낸 엑스터시, GHB,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량으로 밀반입해 국내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인터넷 카페에 판매 글을 올린 뒤 연락해 온 구매자와 스마트폰 채팅애플리케이션으로 접촉해 8억원 상당의 마약을 판 것으로 조사됐다.

 A씨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이들 가운데에는 의사, 현직 교사, 골프강사, 대학생, 회사원 등도 포함됐다.

 A씨는 6㎖ GHB 1병에 45만원, 엑스터시 1정에 6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판매금 대부분은 중국에 있는 현지 판매총책에게 송금했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한 달에 100만∼2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외에서 A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판매총책을 쫓는 한편 국제 마약조직이연계됐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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