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를 주도했다가 2011년 사살당한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이 미국 측에 아버지의 사망증명서를 요구한 것으로19일(현지시간) 드러났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전날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과 문건에 따르면 빈라덴의 아들 압둘라 빈라덴은 미군 네이비실이 아버지를 사살한 후 이처럼 사망증명서를 요청했다.

 오사마 빈라덴이 네이비실 급습으로 사망한 지 약 4개월 지난 2011년 9월 9일자로 된 서한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총영사 글렌 카이저가 압둘라 빈라덴에게 보낸 것이다.

 카이저는 문제의 서한에서 "난 당신의 아버지에 대한 사망증명서를 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국무부 법률담당관은 그런 증명서를 발급한 적이 없다고 통보했다"면서 "이는 군사작전 와중에 사망한 사람에 대한 정부 관행에 합치하는 것"이라며 사망증명 불가 입장을 전했다.

 그 대신 카이저는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을 확인한 미국 법원의 기록문건을 압둘라 빈라덴에 전달했다.

 이로 인해 압둘라 빈라덴이 연루된 형사사건이 기각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빈라덴 일가는 사우디에선 유수의 재벌이지만, 사우디 정부는 1994년 오사마 빈라덴의 국적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카이저는 서한에 "이들 미국 공문서가 당신과 가족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카이저의 서한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약 7만건에 달하는 외교문건 '사우디 전문'에 포함됐다. 사우디 전문은 리야드 주재 미국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것이다.

 또한 사우디 전문은 위키리크스가 앞으로 수주일 간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사우디 외무부를 비롯한 각 기관이 작성한 약 50만건에 달하는 전문과 문건에도 끼어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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