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차세대 탱크 T-14 아르마타(EPA=연합뉴스 DB)

 러시아 차세대 탱크인 T-14 아르마타 탱크가 서방의 웬만한 대전차 미사일 공격에도 끄떡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군사 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는 러시아 군사 소식통의 말을 빌려 아르마타가 서방진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독일 라인메탈사 개발 최첨단 대전차용 날개 안정식 분리형 철갑탄(APFSDS DM53/DM63)과 고폭탄두 장착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견딜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소식통은 이는 신형 폭발반응장갑(ERA)을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RA는 탱크에 치명적인 성형작약탄의 관통 효과를 막으려고 두 장갑판 사이에 둔감한 화약을 샌드위치처럼 끼워넣어 만든 것으로, 아르마타에 채택한 ERA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최신형"이라고 그는 전했다.

   
로켓 사격 시범을 보이는 주한 미군의 아파차 헬기(연합뉴스 DB)

 소식통은 이어 아르마타가 대전차 로켓포(RPG)나 대전차 미사일 같은 날아오는 발사체를 탐지하는 도플러 레이더인 아프가니트(Afganit) 능동방어체계도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탱크 킬러인 미제 아파치 헬기로부터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미 육군 측은 아르마타가 "대전차 미사일과 구경이 작은 소형 탄에만 방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누적된 전투장갑차 설계술과 주요 혁신 등을 담은 이 탱크는 작동이 거의 자동으로 일반 포탄은 물론이고 유도 미사일까지 발사할 수 있는 125mm 활강포를 탑재했다.

 무인포탑차(unmanned turret) 형태인 아르마타는 특히 3명의 승조원을 사격체계에서 벗어난 전면의 강화격실에 배치해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시속 80∼90㎞, 중량 48t, 표적 탐지 거리 5천m 이상, 표적 공격 거리 7천∼8천m인 아르마타는 "컴퓨터 기술, 속도, 조작성능 등에서 기존의 T-90 탱크보다 훨씬 앞서며, 완전한 로봇 탱크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러시아 측의 주장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9일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아르마타를 선보였으며, 오는 2020년부터 2천300대가량 도입해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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