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道, 화성 종합장사시설, 주민 의견수렴·설득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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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이 민선 6기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소리 없이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메르스 사태 역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소리 없이 깔끔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에게 표퓰리즘 보다 중요한 건 시민의 안전이었다. 여론을 의식한 ‘딸그락’ 거림 없는,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미다. 올해로 그가 수원시장을 역임한지 5년째다. 그동안 수원시민의 굵직한 숙원사업을 잇따라 해결한 것에 이어 올해에는 수원 군공항 이전이라는 물꼬마저 틀었다. 염 시장과 함께하는 수원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취임 1년 소감은?
“지난 1년은 민선5기에 이어, 다시 한 번‘더 큰 수원’을 위한 변화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혁신의 과제 발굴과 실천전략 수립, 민선6기 비전 선언에 따른 구체적 이행방안을 제시하고, 수원시 공직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뛰었던 한 해였다. 특히 불합리한 행정 관행을 타파하고, 시민이 직접 만들어가며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  시민이 주인되는 수원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 같은 혁신의 중심에는 시민과의 소통이 있다는 믿음으로 모든 행정을 시민들과 소통하며 추진한 1년이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 있다. 시민 안전을 위한 시의 역할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메르스 대란과 세월호 참사에서 경험했듯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우리시는 지난해 종합안전 마스터플랜의 기본방향을 확정하고 안전 컨트롤 타워와 현장 대응체계 확립, 안전의식 제고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시 한번 종합안전 마스터플랜을 점검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재난·재해와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무엇보다 최고의 안전대책은 안전의 생활화라고 생각한다. 시민안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안전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생활안전예방과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한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수원 만들기에 힘써 나가겠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자치분권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이번 메르스 대란을 겪으면서 자치와 분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 메르스 초기 중앙정부가 대부분의 권한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지자체는 개인위생을 강조하는 홍보 활동이 고작이었으며, 공유와 공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국가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닌가라는 비판도 있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정보공유와 협력 부재에는 ‘너희가 그런 역량이 되겠어?’라는 중앙정부의 불신이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자치단체장이 일을 하려고 해도 이러한 불신 속에 실질적인 재정과 조직의 분권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무늬만 지방자치인 셈이다. 앞으로 메르스 대란이 진정되면 중앙정부는 ‘세월호’때처럼 각종 대책을 봇물처럼 쏟아낼 것이다. 하지만 시민 생명과 연계해 국가 안전관리 체계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본질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중앙정부의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양해 현장중심의 대응력을 높이지 않는다면 메르스와 같은 대란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단순히 지자체장의 리더십 부각에 주목하기보다는 지자체의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메르스 대란 속에서 지자체가 보인 정보공개와 공유, 그리고 사회적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혁신적인 노력을 경험했다. 또 가능성도 보왔다. 이것이 시대적 흐름이다. 이제 자치와 분권이라는 기관차를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자치가 밥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유일한 힘이기 때문이다.”

-시는 메르스 상황에 잘 대처했다고 평가하나?
“시는 지난달 20일 전국 최초로 메르스 확진자가 생긴 직후부터 사태를 주시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들어갔다.4개 보건소를 중심으로 감염예방 홍보안내 활동에 착수했고, 수원시 메르스 대응 T/F팀을 구성해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5일 수원시민 1명이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되자마자 제가 직접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확진자의 거주지와 감염경로, 동선 등 정보를 공개했다. 홈페이지에 전국 최초로 메르스 대응요령, 일일상황보고, 홍보자료, 확진자 및 격리자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메르스 비상대책’이라는 별도 페이지도 마련해 실시간으로 관련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SNS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가격리자 일일 모니터링을 2회 이상으로 확대하고 격리 해제자를 능동 감시자 수준으로 1주일 모니터링 연장했다. 또 메르스 검사비 지원, 대대적인 방역활동 추진과 함께 4개구 보건소에 임시진료소를 설치해 지원했다. 메르스 확산방지와 생활안정을 위한 다양한 안심정책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격리 대상자 생활지원, 심리치료 및 상담,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우리시의 메르스 대응은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6기 1년이 흘렀다. 무엇을 고민하고 있나?
“이제 수원시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할 때다. 소통·참여행정, 행정업무의 효율성, 투명성과 신뢰행정을 통해 세계도시와 경쟁할 수 있으면서 일 잘하는 지자체를 만들어야 한다. 얼마나 정당하게 일하는지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시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하는지를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공직자들이 세계도시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 최고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시민의 자부심도 높아져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으로 본다”

-화장장에 대한 서수원권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솔직한 입장이 궁금하다.
“전국에 150여개 장사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시도 현재 연화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서수원 주민들이 제기하는 환경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시는 화성시 종합장사시설 건립에 반대하고 있는 서수원 주민들의 정서적 우려와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결하고자 하였다. 이에 그 동안 화성시 종합장사시설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설명회 개최, 주민들이 참여한 쟁점사항 과학적 검증 실시, 갈등조정기구 운영 등을 경기도에 적극 요구하는 등 서수원 주민들의 의견전달 및 갈등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서수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해와 설득과정이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경기도가 GB관리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의결하였고, 이로 인하여 (약칭)민관협의회가 파행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우리시는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였으나 경기도는 지난 10일 국토부에 GB관리계획 변경안을 상정했고, 국토부는 우리시의 의견 조회를 요구해 왔다. 이에 우리시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요구해 왔던 주민들과의 갈등해소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토부의 GB관리계획 변경안 승인절차 진행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민선 6기 남은 임기동안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
“121만 수원시민의 염원은 수원 군 공항 이전일 것이다. 우리시는 전국 최초로 2014. 3월 수원 군공항 이전 건의서를 제출했고 1년여 동안 국방부, 공군본부와의 검토 보완 절차를 거쳐, 지난 6. 4일 국방부로부터 수원 군 공항 이전건의서 타당성 평가 적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앞으로 수원 군공항이전까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원의 100년 미래를 위해 2024년 이전 완료를 목표로 동북아 경제권 중심이 될 수원 스마트폴리스 조성과 이전지역 주민의 복지증진, 지역발전 그리고 국가안보 강화 등 상생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의 각오와 시민 당부의 말씀
“남은 임기동안 수원의 대표적인 현안과제인 군공항 이전, 서수원 R&D사이언스 파크 등 수원의 경제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는 시장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우리 시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늘 물어왔다. 그리고 결론은 언제나 ‘위대한 시민’이었다. 수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책임감으로 임기 마지막 날까지 늘 위대한 시민 곁에 서 있겠다.”
박종대·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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